“배재대 학생들을 위해 열심히 일했을 뿐인데 학생들한테 오히려 대접을 받으니 쑥스럽네요.”

지난 29일 대전 서구 배재대학교 인근 식당에선 경비원과 미화원을 위한 특별한 감사 행사가 열렸다. 배재대 총학생회가 가정의 달을 맞아 대학에서 헌신하는 분들에게 학생들의 감사 인사가 담긴 롤링페이퍼를 전달한 것.

‘대학을 오가며 따뜻한 인사를 건네줘 힐링이 된다’ ‘대학 환경을 깨끗이 해줘서 감사하다’는 인사가 빼곡히 적힌 롤링페이퍼를 받아든 경비원‧미화원들도 벅찬 감동에 빠졌다.

배재대 총학생회는 이번 이벤트로 경비원‧미화원들에게 감사를, 학생들에게는 공경의 의미를 심어주려고 22~29일 이벤트를 기획했다.

하범수 총학생회장은 “최근 사회적 논란이 된 ‘경비원 갑질’ 행위를 보면서 학생들과 대학을 위해 힘써 주시는 우리 아버님, 어머님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고 취지를 전하며 “제한적 대면강의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 롤링페이퍼 이벤트에 참여해 진심을 쏟아냈다”고 말했다.

배재대는 유독 경비원, 미화원과 친근하게 지내는 대학으로 꼽힌다. 학생들이 대학 본관인 배재21세기관에서 인사를 주고받는 경비원님을 주인공으로 한 휴먼다큐를 제작한 일도 유명한 일화다. 지난해엔 대학 발전을 염원한 다른 경비원이 김선재 배재대 총장을 찾아 발전기금을 쾌척하면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행사에 참여한 경비원 조동주 씨는 “이번 학기엔 제한적 대면강의를 하면서 낯익은 학생들을 만나지 못해 아쉬웠는데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다”며 “앞으로도 많은 학생들과 소통하면서 대학의 일원으로 일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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