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황재만 vs 김희영 의원 압축…“외부 개입 없이 타협점 찾을 것”

아산시의회 제8대 후반기 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희영, 황재만 의원.(왼쪽부터)

제8대 아산시의회의 전반기 임기가 한 달여 남은 가운데, 후반기 원구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31일 아산시의회에 따르면, 다음달 6월 26일 제222회 제1차 정례회에서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하고 7월 1일 상임위원장을 선임하면서 원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의장단은 의장, 부의장 1명씩에 4개 상임위원장(기획행정·복지환경·건설도시·운영위원회) 등 6명으로 구성된다.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의장과 3개 상임위원장을, 소수당인 미래통합당이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1석을 나눠서 가져가고 있다.

현재 차기 의장 후보에는 여당 내 다선, 연장자 순으로 임명되는 관례에 따라 황재만, 김희영 의원으로 압축되고 있다. 민주당 소속 중 현 김영애 의장(3선)에 이은 재선 의원은 두 사람 뿐이다.   

당초에는 황 의원으로 굳어지는 분위기였다. 객관적으로도 의회 내 '룰'에 따르면 황 의원이 우위에 있는 상황이다.

전반기에 역대 최초 여성 의장을 배출한 만큼 후반기에는 남성 의장이 나와야 한다는 여론은 물론, 김 의원보다 연장자라는 점에서 황 의원은 유리한 입장이다. 또 같은 재선이라도 김 의원이 초선 때 비례대표였다는 점 역시 지역구에서 재선을 성공한 황 의원의 경륜을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반면, 김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는 의견도 적지 않다. 김 의원은 의회 전체를 대표해야 하는 의장으로서 황 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통합당 의원들과 부드러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아산갑에서 상반기 의장을 지냈으니 후반기에는 을지역에서 나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아산시의회 의장석.

이와는 별개로 당내 내분을 우려하는 시선도 감지된다. 앞선 7대 의회에서 민주당은 여당임에도 의장직을 놓고 발생한 내분을 봉합하지 못했고, 끝내 민주당 내 추천 후보가 아닌 다른 후보가 타당의 지지를 받아 의장에 당선된 바 있다. 이번 원구성에서 민주당이 가장 경계하는 상황이다.

아산지역 민주당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 협의는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6월 중순쯤 협의를 통해 결정 지을 것으로 보인다”며 “중앙당에서 원구성 시 타당을 끌어들이면 강력 징계하겠다는 방침을 내렸기 때문에, 아무리 경쟁이 심해져도 7대 때 같은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통합당은 민주당의 원구성 밑그림이 나온 이후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현재의 부의장 1석, 상임위원장 1석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아직 의장단 활동이 없는 의원들에게 기회를 주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

통합당 소속이 한 의원은 “선수로 본다면 현인배 의원이 부의장을 맡는 것이 옳지만, 이미 원내 최다선·최고령 의원이기 때문에 의장단 활동이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다”며 “민주당 의원들이 젊고 전반기 같은 반목을 줄이기 위해서는 맹의석, 이의상 의원 등 원구성 경험이 없는 의원들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것도 좋은 방향인 것 같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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