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출범 이후 조합원 800여 명 넘게 가입
“대전교육 발전 위해 고민할 것”

대전 교육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3월 출범한 대전교사노조가 두 달여 만에 조합원 800명을 넘어서며 세력을 과시, 대전교육계에 어떻게 자리매김할지 주목되고 있다.

대전교사노조는 지난해 7월 교육부와의 단체교섭으로 담임수당과 보직교사수당 인상을 합의해 화제를 모았던 ‘교사노조연맹’의 산하단체다.

<디트뉴스>는 지난 28일 이윤경 대전교사노조 위원장과의 전화 통화와 서면 질의를 통해 대전교사노조의 창립 배경, 기존 교원 노조·단체와의 차이점,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우선 이 위원장은 “과도한 정치지향을 탈피해 교사의 교육 여건 개선과 학생이 행복한 학교, 학부모가 안심하는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교사들이 모인 단체”라고 설명했다.

“노조라고 하면 투쟁과 비판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겠지만 평범한 교사들이 모인 교육단체로 대전의 교육환경 발전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목소리를 모으고자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또 “대안 없는 비판적인 투쟁을 지양하고, 교사, 학생, 학부모라는 교육주체 모두의 만족을 위해 현안에 중점을 둔 활동을 펼치기 위해 노력할 것”을 기존 교원단체나 노조와의 차이점으로 꼽았다.

초·중·고·특수학교 및 국공립 유치원 교사들의 호응도 높다.

이 위원장은 “창립 전부터 100명 이상이 (준) 조합원으로 가입하며 창립에 대한 뜨거운 성원이 있었다. 창립 이후에는 두 달 만에 800명을 넘어 1000명 조합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오는 6월 (대전)교육청과의 단체교섭이 시작되면 조합원수가 올해 안에 지금의 2배 이상이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밝혔다.

현재 대전에서는 1만 6000여 명의 교원이 근무하고 있는 가운데, 교사들로만 구성된 노조의 조합원이 1000명 가까이 된다는 것은 ‘상당한 규모’라는 게 교육계의 중론이다.

특히 대전교사노조는 교육청과 단체교섭을 할 수 있는 유일한 합법 교사 노조임을 강조하며 오는 6월 대전교육청과의 단체교섭도 예고했다.

이 위원장은 “오는 6월 1일과 19일, 예비교섭과 본교섭이 예정돼 있다”며 “교사들에겐 교원의 전문성 신장과 교육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안정적인 근무환경을 보장하고, 학생들은 보다 나은 환경에서 학업 할 수 있도록 교육환경 개선과 학생 복지를 보장하는 내용이 단체교섭의 주요 골자”라고 말했다.

이어 “학부모와 학생들이 함께 공감하는 교육정책을 생산해 시민들에게 인정받는 단체로 발전할 것이다. 선생님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고, 학생들은 보다 나은 환경에서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인적・물리적 법적 토대를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전교사노조 출범과 관련 전교조 대전지부, 대전시교원단체총연합회, 대전교육청 등은 정확한 정보가 없다는 것을 전제한 뒤 향후 활동을 지켜보겠다는 공통된 입장을 보였다.

전교조 대전지부 김중태 지부장은 “어쨌든 교총과는 달리 노동조합이지 않느냐. (노동자로서) 계급성은 있다는 것으로 본다. 새로운 노조의 출범을 축하드리며 대전교육의 발전을 위해 함께 하자는 것이 공식적인 입장”이라며 "조만간 만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본청에서는 기존 노조 외에 새로운 노조가 생기는구나 하는 정도의 분위기지만, 어쨌든 기존 노조와 새로운 노조가 서로 경쟁하고 상생하며 대전교육 발전에 힘이 되길 바란다”는 상식적인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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