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법사위‧산업위, 김태흠-기재위‧농해수위 ‘기대’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김태흠 미래통합당 의원.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김태흠 미래통합당 의원.

여야가 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원구성 협상을 시작하면서 충청권에서 몇 자리의 상임위원장을 확보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회 상임위원장은 3선 의원이 맡아온 관례를 따른다면 충청권은 박범계(3선. 대전 서구을)‧박완주(3선. 충남 천안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태흠 미래통합당 의원(3선. 충남 보령‧서천)이 해당된다. 이 중 박완주 의원은 상임위원장 대신 내년 2기 원내대표 도전으로 방향을 세웠다.

이에 따라 박범계 의원과 김태흠 의원이 여야 상임위원장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 박 의원은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를 희망하고 있다. 또 김 의원은 기획재정위원회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를 놓고 저울질 하고 있다.

앞서 여야 원내대표는 지난 26일 국회에서 만나 18개 국회 상임위원회 중 민주당 11개, 통합당 7개 위원장을 맡는데 합의했다. 하지만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놓고선 팽팽하게 맞섰다.

특히 양 원내대표는 법사 위원장 자리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며 결론을 내지 못했다. 그동안 법사위는 각 상임위를 통과한 법안을 심사하는 ‘상원’ 노릇을 해 왔다. 다른 법과 충돌 여부를 심사하거나 법안 문구가 적정한지를 보는 체계·자구심사 권한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체계‧자구심사를 없애든지, 법사위원장을 여당이 맡아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통합당은 법사위원장을 야당이 맡아왔고, 민주당의 ‘입법 독주’를 막겠다며 양보 불가론을 펴고 있다.

결과적으로 박범계 의원의 상임위 선택은 여야 원구성 협상에서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가져오느냐 여부에 달렸다.

박 의원은 28일 <디트뉴스>의 관련 질문에 “제가 거론되는 상황이라 말하기가 어렵다. (현재로선)희망 상임위도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김태흠 의원의 경우도 통합당이 7개 상임위원장을 갖기로 하면서 당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당 내 21대 당선자 가운데 3선은 김 의원을 포함해 15명이다.

전‧후반기를 나눌 경우 여유가 있어 보이지만, ‘알짜 상임위’를 맡으려는 눈치싸움에 교통정리가 원활히 이루어질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

김 의원은 “기재위와 농해수위는 3선을 하는 동안 활동했던 상임위로 애정이 있고, 전문성도 갖췄다”며 “지역 발전에 보다 도움이 될 상임위에서 전반기 위원장을 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법에 따르면 상임위원장은 다음 달 8일까지 각각 선출해야 하지만,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여야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지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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