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복기왕‧나소열‧조한기 등 靑 출신 ‘하마평’

왼쪽부터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복기왕 전 청와대 정무 비서관, 나소열 전 청와대 자치분권비서관, 조한기 전 의전 비서관.
왼쪽부터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복기왕 전 청와대 정무 비서관, 나소열 전 청와대 자치분권비서관, 조한기 전 의전 비서관.

21대 국회 전반기 사무처 임명직에 청와대 출신 충청권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6선. 대전 서구갑)은 다음 달 5일 국회 본회의 표결을 통해 전반기 의장에 확정될 경우 국회 사무처 주요 보직 인사권을 행사할 예정이다.

국회의장은 장관급인 사무총장을 비롯해 비서실장 등 차관급 인사 임명권을 갖고 있다. 또 차관급인 국회 도서관장, 예산정책처장, 입법조사처장도 임명할 수 있다. 정무수석과 정책수석 등 별정직 1급 수석 비서관 2명, 별정직 1급 국회 대변인 등 각급 비서관을 보좌진으로 둔다.

지역 정가에서는 박 의원이 국회의장으로 선출될 경우 충청 출신 인사들을 주요 보직에 임명해 정치력 확장과 지역의 이익을 챙겨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박 의원 역시 그동안 충청권이 정부 부처 인사 등에서 소외를 받아온 부분에 안타까움을 토로해 왔다는 점에서 지역 인사 발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충청권에선 국회 사무총장에 박수현 전 의원이 거명되고 있다. 박 전 의원은 19대 국회의원과 20대 국회 후반기 의장 비서실장을 하면서 국회 사정에 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전반적인 국정 운영시스템을 꿰고 있으며, 야당과 관계도 원만하다는 면에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역대 국회 사무총장이 대부분 의장과 지역적 연고가 있는 국회의원 출신이란 점도 박 전 의원의 발탁 배경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19대 국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강창희 전 의장은 당시 총선에서 낙선한 3선 출신 정진석 전 의원(충남 공주)을 사무총장에 임명한 바 있다.

또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에는 조한기 전 대통령 비서실 제1부속 비서관과 복기왕 전 정무 비서관, 나소열 전 청와대 자치분권 비서관 등이 거명되고 있다. 조 전 비서관은 문 대통령 초대 의전비서관을 지내며 대통령을 지근에서 보좌했다.

나소열 전 비서관은 충남도 정무부지사 성격인 문화체육부지사를 지냈고, 복 전 비서관도 청와대 정무 비서관으로 국회와 청와대 가교 역할을 했다. 두 사람은 각각 서천군수(3선)와 아산시장(재선) 등 기초단체장을 지낸 이력도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총선에서 대전과 세종이 싹쓸이를 하면서 인재풀이 줄어든 건 사실”이라며 “지역의 인물을 키워야 한다는 차원에서 유능한 인물을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다만 전반기 의장단이 사실상 충청권으로 채워지면서 타 지역에서 ‘지역 안배론’을 제기할 공산이 높다. 또 주요 보직은 당 지도부와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어서 박 의원의 최종 결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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