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기념사 인사말, 기자회견, 회의 모두발언 ‘분석’

양승조 충남지사의 5월 한 달간 워딩을 워드클라우드 방식으로 분석했다.
양승조 충남지사의 5월 한 달간 워딩을 워드클라우드 방식으로 분석했다.

양승조 충남지사가 지난 1개월 동안 가장 많이 언급한 말은 '경제 살리기'인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비상상황 대응에 집중했다는 방증이다. 

27일 <디트뉴스>는 양 지사의 이달 행사·기념식 인사말과 실국원장회의 모두발언 등 글자 수 3만3342자, 단어 9547개, 원고지 357장에 달하는 분량을 수집·분석했다. ‘있다’ ‘없다’ 등 무의미한 단어와 접속사 등은 제외했다. 사용된 단어의 빈도에 따라 크기를 다르게 표현하는 워드 클라우드(word cloud)방식으로 시각화했다. 

분석결과 양 지사가 자주 언급한 단어는 충남(141회), 경제(104회), 지역(99회), 위기(71회), 코로나19(69회), 자살(61회), 도민(58회), 발전(47회), 기업(36회), 농업(35회), 문화(30회), 산업(28회), 예술(21회), 중소기업(20회) 순으로 나타났다. 

먼저 ‘기업’, ‘산업’, ‘중소기업’, ‘발전’ 등 단어가 눈에 띈다. 이 단어들은 실국원장 회의와 기업투자유치 협약식, 비상경제상황 점검회의에서 주로 나왔다. 양 지사가 코로나19에 따른 지역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기업유치 등 대응방안 마련에 적극 나섰다는 분석이다. 

충남도는 올 들어 30개사 2700여억 원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이는 코로나19 정국에서 지난해와 비슷한 성과를 낸 것으로 유의미한 성과다. 다만, 투자를 약속했던 기업들이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이전과 투자를 연기하겠다는 움직임이 관측되면서 향후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살’이라는 부정적 단어도 많이 언급됐다. 앞서 충남도는 통계청이 발표한 ‘사망원인 통계 결과’에서 2017~2018년 2년 연속 자살률 전국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보건복지분야 전문가로 잘 알려진 양 지사는 취임 후 자살률 문제를 엄중하게 인식해 다양한 대책을 내놓았다. 이러한 대책들은 국무총리실로부터 인정을 받아 이날 정부서울청사서 충남 사례를 중앙 부처에 소개하기도 했다.   

가장 많이 언급한 ‘충남’, ‘지역’, ‘도민’ 등 단어는 도지사로서 지역을 중요시한다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또 ‘농업’, ‘문화’, ‘예술’ 등 단어는 관련 행사에 참석하면서 나온 발언들로 평소 양 지사의 대외 활동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디트뉴스>는 2018년 12월 양 지사 취임 후 5개월 간 취임사, 시정연설, 간담회 발언도 분석했다. 당시 ‘행복’, ‘함께’, ‘발전’ 등 두루뭉술한 단어가 많이 언급된 것과 달리 이번 분석에선 구체적인 단어가 상위권을 차지해 양 지사의 도정운영이 본궤도에 오른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양 지사 입에서 나온 핵심 단어를 통해 도정방향과 그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며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양 지사의 노력이 구체적인 실행계획과 실천으로 이어져 현재 위기를 하루라도 빨리 극복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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