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대전 문화초등학교 등교 이모저모
유치원, 초1~2, 중3, 고2 ‘1단계 등교 수업’ 시작

사진=27일 등교하며 손소독제를 사용하는 대전 문화초 1~2학년 아이들.
사진=27일 등교하며 손소독제를 사용하는 대전 문화초 1~2학년 아이들.

 1단계 등교 수업이 실시된 27일 오전 8시 30분 대전 중구 문화초등학교 앞.

엄마·아빠 손을 꼭 잡은 아이들이 하나 둘 씩 등교에 나섰다. 87일 만이다.

이날 아빠와 함께 학교에 온 1학년 김 모 양은 “학교생활을 잘 할 수 있을지 떨리다”면서 “조금 기대도 된다”고 수줍게 말했다.

생애 첫 학교생활을 입학식도 없이 시작해 서운하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그것보다는 어린이집 졸업식을 하지 못한 게 아직도 아쉽다”고 답했다.

김 양이 첫 아이인 아버지는 “입학이 늦었지만 벌써 학교에 들어간다니 대견하고 잘 헤쳐 나갔으면 좋겠다. 학교 방역은 교육당국과 선생님들을 믿는다. 우선은 믿을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병설유치원을 포함해 전교생이 379명인 문화초등학교는 이날 1학년 51명, 2학년 73명, 유치원 22명의 등교가 예정돼 있었으며, 절반가량만 등원한 유치원을 제외하고 1~2학년은 대부분 탈 없이 등교가 이뤄졌다.

과대·과밀학교가 아니기 때문에 교문에서부터 이뤄진 거리두기와 손소독, 현관 앞 열화상 카메라 체크 등도 순조롭게 진행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역지침에 따라 교문 앞까지만 배웅이 가능한 학부모들은 쉽게 발길을 돌리지 못했다.

교실로 향하는 1학년 외손자에게서 눈길을 떼지 못하던 김 모(56) 씨는 “아무것도 몰라서 걱정이다. 온라인 수업에 나오는 EBS 선생님을 담임 선생님으로 알고 있다”며 “(코로나19) 상황을 더 지켜볼까 했지만 조금이라도 빨리 선생님이나 친구들과 익숙해졌으면 싶어 등교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열화상 카메라를 거쳐 교실로 들어선 1학년 아이들은 낯선 환경에 긴장한 듯 했지만 “건강한 모습으로 모두 다 와줘서 고마워요”라는 선생님의 따뜻한 환대 속에 자신의 이름이 적힌 자리를 찾아 차분히 앉았다. 이후 ‘마스크 꼭꼭’ ‘30초 손씻기’ ‘안전거리 두기’ 등을 강조하는 선생님의 안내에 귀를 기울이며 1교시 수업을 시작했다.

김혜정 문화초 교감은 “반별로 쉬는 시간 차이를 둬서 복도를 지나거나 화장실을 다니는 아이들의 동선이 최대한 겹치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며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해 전 교직원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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