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총장‧비서실장 등 임명권, '지역 안배' 부담도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대 국회 전반기 의장을 사실상 확정하면서 사무처 주요 보직에 충청 출신 인사를 얼마나 기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대 국회 전반기 의장을 사실상 확정하면서 사무처 주요 보직에 충청 출신 인사를 얼마나 기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6선. 대전 서구갑)이 21대 국회 전반기 의장을 사실상 확정하면서 사무처 주요 보직에 충청 출신 인사를 얼마나 기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국회에 따르면 국회의장은 사무총장(장관급)을 비롯해 비서실장 등 차관급 인사 임명권을 갖고 있다. 또 차관급인 국회 도서관장, 예산정책처장, 입법조사처장도 임명할 수 있다.

이밖에 정무수석과 정책수석 등 별정직 1급 수석 비서관 2명, 별정직 1급 국회 대변인 등 각급 비서관을 보좌진으로 둔다. 따라서 박 의원이 국회의장에 오를 경우 지역 출신 인사들의 등용이 예상되고 있다.

다만 박 의원은 아직까지 국회 임명직 인사에 말을 아끼고 있다. 내달 5일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 표결로 정식 의장에 선출될 경우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그동안 충청권이 국회 주요 보직과 정부 부처 인사에서 소외를 받아왔다는 점에서 지역 출신들에게 배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사무총장의 경우 역대 국회에서는 의장과 지역적 연고를 가진 전직 국회의원이 대부분 발탁됐다. 앞서 지난 19대 전반기 강창희 의장(대전)이 당시 총선에서 낙선한 3선 출신 정진석 전 의원(현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한 바 있다.

그러나 지역 출신 인사 기용에 걸림돌도 만만치 않다. 우선 장관급인 국회 사무총장은 국회법에 따라 의장이 각 교섭단체 대표와 협의를 거친 뒤 본회의 승인을 받아야 임명할 수 있다.

또 도서관장은 국회 도서관법에 따라 운영위원회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관례적으로 야당 몫으로 하고 있다. 무엇보다 21대 국회 전반기 의장단이 충청권 중심으로 채워질 것으로 보여 ‘지역안배’가 인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당 몫 부의장 후보로 나선 김상희 의원(4선. 경기 부천병)은 공주가 고향이며, 야당 몫 부의장에는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5선. 공주‧부여‧청양) 선출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다만 지역안배를 고려하더라도 충청권 이익을 챙기기 위해선 사무총장만큼은 지역 인사를 발탁해야 한다는 게 지역사회의 중론이다.

최호택 배재대 교수는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지역에 유리한 조건으로 가려면 국회 살림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이 가장 중요하다. 사무총장만큼은 지역 사람으로 발탁해야 모처럼 돌아온 기회를 잘 살릴 수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충청권 출신 의장단의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비서실장 등 차관급은 상징적으로 호남권 인사로 배려한다면 지역안배 차원에서 큰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