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시즌 3주 일정 소화...한화 7승 11패로 하위권 쳐져
하나시티즌, 2승 1무로 2위 랭크...안드레 집중된 플레이 불안

한화이글스가 2020 시즌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베테랑들의 부활이 절실하다.
한화이글스가 2020 시즌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베테랑들의 부활이 절실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개막이 늦춰졌던 프로야구와 프로축구가 이달 초 개막한 가운데 대전을 연고로 한 두 프로팀이 엇갈린 성적표를 내고 있다.

시즌 전 중위권으로 기대됐던 한화이글스는 개막 시리즈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가 싶었지만 이내 실망스런 경기력으로 하위권을 달리고 있다. 반면, 올 시즌을 앞두고 대전시민구단에서 기업구단으로 새출발한 대전하나시티즌은 우승 후보답게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특정선수에 의존하는 플레이를 보이며 불안감을 주고 있다.

먼저 한화이글스의 25일 현재 성적표는 18경기에서 7승 11패 승률 0.389를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8위에 머물러 있다. 6위 롯데와 게임차가 2.5게임으로 다소 벌어지긴했지만 7위 KT와는 반게임차(0.5) 밖에 나지 않는다. 최근 10경기 5승 5패 반타작.

한화이글스의 현재 경기력이 100%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도 아쉬운 부분이 너무 많다. 시즌 개막전에서 완투완봉승을 기록한 워윅 서폴드를 중심으로 한 선발진이 기대 이상의 투구를 보이며 기대를 안겨줬지만 중간 계투진이 승리를 날려 버린 경기가 한 두 경기가 아니다.

여기에 타자들의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에이스 서폴드와 토종 선발 김민우가 2.25의 방어율을 보이며 평균 자책점에서 4위를 달리고 있지만 타자들은 눈에 띄는 선수가 없다. 팀 타율(0.318)은 꼴찌 SK(0.297)에 이어 뒤에서 두번째에 위치하고 있으며, 장타율도 하위권을 면치 못하고 있다.

베테랑 김태균은 타격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갔으며, 호잉와 송광민, 이성열, 최재훈 등 주축 선수들도 2할대 초중반 타율에 머물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정은원과 이용규도 제 실력 발휘를 못하고 있다.

선발 장시환과 장민재, 김이환이 선발로 나서 온탕과 냉탕을 오가며 흔들렸고 불펜과 마무리도 미덥지 못해 승리보다 패배가 더 많았다. 조만간 부상에서 회복한 채드벨이 성공적으로 복귀하고 그동안 한화이글스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필승 불펜조가 다시 부활해야만 중위권 도약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즌 초반부터 총체적으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임기 마지막 시즌을 맞고 있는 한용덕 감독의 지도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디트뉴스 칼럼니스트인 여정권씨는 "타선이 힘을 내면 투수진이 무너지고 투수진이 힘을 내면 타선이 침묵하는 엇박자의 행보를 걷고 있다. 투타의 밸런스가 맞아 들어가는 팀 분위기가 만들어질 때 한화이글스의 비상(飛上)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한용덕 감독의 지도력이 절대적으로 빛을 발해야 하는 시기"라고 조언했다.

한화이글스는 26일부터 홈에서 LG와 3연전을 벌인 뒤 개막 시리즈에서 좋은 기억을 안겨줬던 SK와 원정길에 올라 중위권 도약을 노린다.

시즌 초반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대전하나시티즌은 좀 더 공격적인 플레이가 필요한 시점이다.

대전하나시티즌은 2020 시즌 출발이 괜찮은 편이다. 3경기에서 2승 1무 승점 7점으로, 3전 전승으로 승점 9점을 획득한 부천에 이어 2위를 달리는 중이다. 사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하나시티즌으로 거듭나면서 좋은 선수들이 대거 영입됐다.

그 효과는 비록 3경기밖에 끝나지 않았지만 일정부분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그 중심에는 브라질에서 데려온 안드레가 있다. 안드레는 개막전에서 첫골을 기록한 뒤 매 경기마다 골망을 흔들고 있다. 지난 17일 충남 아산과의 홈 개막전에서는 2골을 쓸어 담았다. 지금까지 3경기에서 4골을 기록하며 득점부문 선두에 올라있다.

하지만 안드레에게 너무 집중되는 경향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바이오가 부상으로 빠진 사이 안드레가 홀로 공격을 이끌다보니 상대팀 타겟은 한명에게 집중돼 있다. 바로 안드레다. 안드레가 공을 잡을 때면 상대편에서 2~3명이 집중 마크한다. 

공격적인 볼배급을 해줘야 할 안드레가 집중 봉쇄당하면서 원활한 공격 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공격이나 미들에서 안드레만큼 공수를 조율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보니 공격이 단조로워 질 수밖에 없게 됐다. 상대팀 입장에서는 안드레만 막으면 어렵지 않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따라서 매 경기마다 안드레에 대한 상대편의 수비가 집중되면서 팬들이 원했던 속도감있는 경기는 애시당초 기대할 수 없게 됐다. 때문에 경기가 이어질수록 재밌고 활기찬 경기를 기대했던 팬들의 실망감이 점차 늘고 있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여기에 수비진들의 불안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조속히 보완해야 할 숙제로 꼽이고 있다. 이날 현재 대전하나시티즌은 3경기를 치러 7점을 득점했지만 실점이 5점이나 된다. 중상위권에 있는 팀들 가운데 가장 실점이 많다. 

황선홍 감독은 "바이오가 갑자기 부상을 당하면서 원톱 자원이 없다보니 선수들이 혼란스러워 한 것 같다"면서 "안드레는 집중 견제를 당할 수밖에 없는데 이 점은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시티즌은 26일 안산을 홈으로 불러 리그 3승 사냥에 나선다. 코로나19로 인해 야구와 축구 모두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고 있지만 팬들의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점을 인식해 선수들도 한발 더 뛰는 근성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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