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내년 4월 재보선 공천권 보장..김종인 '수락'
이명수‧성일종 등 '혁신‧젊은 비대위' 강조

미래통합당 충청권 의원들이 ‘김종인 비대위’ 출범을 앞두고 강력한 혁신을 강조했다. 4‧15총선 패배에 따른 위기 수습에 비대위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문과 당부로 해석된다. 아랫줄 왼쪽부터 이명수, 성일종, 홍문표, 정진석 의원.
미래통합당 충청권 의원들이 ‘김종인 비대위’ 출범을 앞두고 강력한 혁신을 강조했다. 4‧15총선 패배에 따른 위기 수습에 비대위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문과 당부로 해석된다. 아랫줄 왼쪽부터 이명수, 성일종, 홍문표, 정진석 의원.

미래통합당 충청권 의원들이 ‘김종인 비대위’ 출범을 앞두고 강력한 혁신을 강조했다. 4‧15총선 패배에 따른 위기 수습에 비대위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문과 당부로 해석된다.

통합당은 지난 22일 21대 국회의원 당선자 연찬회에서 찬반 토론과 표결 끝에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결정했다. 김종인 전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도 내년 4월 재‧보궐 선거까지 비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이명수 “혁신 방향과 아젠다 설정해 체계적 추진”
“젊은 층 중심 비대위 구성해야..과거처럼 하면 안 돼”

앞서 통합당은 지난 달 28일 ‘김종인 비대위’를 결정됐지만, 비대위원장 임기를 올해 8월까지로 한 당헌 개정에 실패했다. 김 전 위원장 역시 ‘연말 비대위’나 ‘2월 비대위’ 등 공천권이 없는 비대위는 당 수습과 혁신 동력이 없다며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하지만 당 차원에서 내년 재보선 공천권을 보장하면서 김 전 위원장은 통합당 ‘구원투수’로 전면에 나설 전망이다.

이명수 의원(4선. 충남 아산갑)은 24일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당의 결정인 만큼, 따르고 협조해야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동안 외부에 의존하는 비대위 체제보다 ‘자강론’을 주장해 왔다.

이 의원은 “비대위는 총선 이후 최저로 떨어진 당을 다시 끌어올려야한다. 때문에 지엽적인 것보다 큰 틀에서 당의 새로운 혁신 방향과 아젠다를 설정해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1년 이란 시간은 결코 짧지 않다. 과거 비대위가 성공하지 못한 건 뜬구름만 잡다 시간을 허비했기 때문”이라며 “의원들과 당원들 모두에 실질적인 공감을 받고 소통하면서 큰 틀의 혁신의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다만 “비대위를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그는 “초‧재선과 원외, 여성, 청년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비대위 구성부터 제대로 해야지, 과거처럼 자기 사람 위주로 돌아가선 안 된다”고 말했다.

성일종 “당 시스템 복원‧대안정당‧대선 준비”
“비대위, 2040세대에 국가적 희망 줘야”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지난 22일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과 면담을 통해 내년 4월 재보선까지 비대위원장직을 제안했고, 김 전 위원장은 이를 수락했다. 통합당 제공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지난 22일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과 면담을 통해 내년 4월 재보선까지 비대위원장직을 제안했고, 김 전 위원장은 이를 수락했다. 통합당 제공

성일종 의원(2선. 충남 서산‧태안)은 “무엇보다 당 시스템 복원이 제일 급선무”라며 “정권의 잘못을 견제하라는 것이 국민이 야당에 부여한 임무다. 경제 등 실정을 비판하고 대안을 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 2년 뒤 대선을 준비하는 것도 비대위원장의 가장 큰 임무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성 의원은 또 “비대위 구성은 젊은 층 위주로 가야하고, 더불어 여러 콘텐츠를 구성해 2040세대에 국가적 희망을 줘야 한다. (비대위가)그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우리 모두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 의원은 지난 2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도 “김종인 대표는 경제적 식견과 대안을 갖고 계신 분”이라며 “야당을 주도하고 끌고 가는데 능력이 있는 분”이라고 치켜세운 바 있다.

홍문표 “당내 의견 수락하면 모시고 잘 해야”
“제 모든 것 바쳐 당권 도전, 새 정치 보일 것”
최다선 정진석 “지켜볼 생각” 말 아껴

홍문표 의원(4선. 충남 홍성‧예산)도 같은 날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김 전 위원장이) 내년 1월부터 2월 정도까지 (임기)안을 받으면 그 분을 모시고 잘 해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당내 사정이 있기 때문에 차선책을 만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차기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그는 이와 관련한 질문에 “제 자신이 너무 감당하지 못할 선언을 한 것 같다”면서도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은 누가 뭐래도 자유민주주의 국가다. 그리고 경제는 시장경제로 가야 하는데, 지금 문재인 정부가 가는 방향이 저는 아니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제 모든 것을 바쳐 당권에 도전해 기회가 온다고 하면, 그런 것들을 바로잡고 국민에게 정치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정치를 하고 싶다”고 역설했다.

당내 최다선 그룹인 정진석 의원(5선. 충남 공주‧부여‧청양)은 김종인 비대위 출범에 “아는 게 없다. 지켜보려고 한다”며 말을 아꼈다. 정 의원은 21대 전반기 국회 야당 몫 국회 부의장에 추대될 예정이다.

한편 주호영 원내대표는 “비대위가 정식으로 출범할 수 있게 된 것은 참으로 다행”이라며 “(비대위에 관한) 후속절차, 기술적 문제는 경험 있는 분들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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