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의장 합의 추대 ‘부담’..“차후 보겠다” 불출마 선언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5선. 대전 유성을)이 21대 전반기 국회 부의장 출마를 포기했다. 이 의원은 20일 오후 민주당 의원총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 의원은 불출마 이유를 묻는 <디트뉴스> 질문에 “의장 후보가 단독으로 추대됐고, 같은 대전지역이라는 점을 고려해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박병석 의원(6선. 대전 서구갑)이 전반기 의장으로 합의 추대된 부분이 불출마 결정에 직접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의원은 “나름대로 (출마를)고민했고, 주변에서는 의장이 추대됐으니, 부의장은 경선을 하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도 있었다”며 “하지만 의장단을 구성하는데 의장 후보가 가장 중요하다. 의장 후보가 한 명으로 합의 추대되고, 같은 대전 지역구 의원이다 보니 이번에는 하지 않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박 의원의 국회의장 합의 추대만 언급했지만, 변재일 의원(5선. 충북 청주 청원)이 지난 19일 김상희 의원(4선. 경기 부천소사) 지지를 선언하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또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5선. 충남 공주‧부여‧청양)이 야당 몫 국회 부의장으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전체적으로 지역 안배를 의식한 결정이라는데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이 의원은 “차후를 보겠다”고 말해 하반기 국회 부의장 재도전 의지를 시사했다.
한편 이 의원이 출마를 접으면서 여당 몫 국회 부의장은 충남 공주가 고향인 김상희 의원이 추대될 전망이다. 김 의원이 국회 부의장에 당선될 경우 헌정 사상 최초 여성 부의장이 탄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