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기 대전봉사체험교실 자문위원장

김영기 대전봉사체험교실 자문위원장

부부의 날은 평등하고 민주적인 부부문화를 만들기 위한 기념일로 2007년 5월 2일 부부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제정되었다.

5월 21일로 정해진 까닭은 가정의 달 5월에 두 사람(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부부란 참 묘한 관계다.
서로 싸울 땐 원수보다도 미운 사람이었다가 또 풀 때는 더없이 사랑하는 이가 된다. 그만큼 수많은 사람들이 순간순간을 아름답게 때로는 원수처럼 동반자로서의 길을 함께하고 있다.

지구상에는 많은 부부가 있고, 부부가 되어가고 있으며 또 앞으로 될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행복이 무엇임을 알고 참으로 행복을 잡은 부부는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부부는 한발씩만 양보해서 바라보면 안 보일 게 없는데 살면서 그게 왜 그리 어려운지? 아내, 남편 모두 전혀 다른 환경에서 반평생을 보낸 사람들이 만나서 나머지 반평생을 함께 살아가기 때문에 말처럼 쉽지가 않다.

남편과 아내는 서로 틀렸다고 하기보다는 서로 다른 ‘차이’를 인정하고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어가야 한다. 부부란 서로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관계이지 누가 누구를 내 입장으로 끌어들이는 관계가 되어서는 안 된다.

사랑은 내 입장에서가 아닌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다.

우리나라 부부 중에 혼인하던 날의 설렘과 신랑 신부가 되어 서로 약속했던 ‘혼인서약’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그날의 소중한 약속을 삶 속에 얼마나 실천했는가를 뒤돌아보며, 자신이 사랑의 이름으로 상대를 너무 구속하고 있지는 않은지, 또 개인의 자유라는 명목으로 배우자를 너무 외롭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한다.
부부의 로맨스는 연애시절이나 신혼초기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평생 동안 유지해야 할 의지고 결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부는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느끼기에 시간적 여유와 감정적 여유가 없다.

서로에게 무관심하다 보면 한때는 바위보다 더 견고해 보이던 관계도 모래성처럼 쉽게 허물어질 수 있다.
아내가 자기의 감정을 너무 내세우는 것도 문제지만 남편이 아내의 감정을 너무 내던지는 것은 더욱 큰 문제다. 진정한 사랑의 원료는 열정이라기보다는 이해하는 것이다. 이해의 깊이가 사랑의 척도이기 때문이다.

부부는 항상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해야한다. 어차피 다른 얼굴, 다른 가치관, 다른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이 만난 것이니 모든 것이 일치할 수는 없다. 그러나 노력한다면 이해하는 것은 충분하다.
 
부부란 실과 바늘의 악장(樂章)이라 할 수 있다.
바늘이 너무 빨리 가면 실이 끊어지고, 바늘이 너무 느리면 실은 엉키고 만다. 그렇다고 바늘 대신 실을 잡아당기면 실과 바늘은 따로 놀게 된다. 더구나 실과 바늘은 자신의 역할을 바꿀 수도 없고 바꿔서도 안 된다. 실과 바늘의 조화, 여기에 부부화합의 비밀이 있는 것이다.
 
모 잡지사 설문조사에 의하면 아내가 남편에게서 가장 듣고 싶은 말은 “사랑해” “고마워” “미안해” 등이다.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힘이 드는 것도 아닌데 어색하다고 표현하지 않는 남편이 나이가 들수록 야속한 것이다. 아내를 향해 “사랑해”라고 말하자. 사랑은 표현해야 빛난다.
 
남편도 아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상처를 입고 아내의 칭찬에 살고, 칭찬에 죽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무리 큰소리 뻥뻥 쳐도 남자는 어쩔 수 없이 일생의 3분의 1은 어머니 품에, 3분의 2는 아내의 치마폭에 묻혀 산다.

아내들은 남편에게 “당신이 최고야”라고 기(氣)를 세워주자.
남편과 아내가 서로 사랑하여 둘이 하나 되었을 때 발생하는 그 엄청난 에너지로 부모에게는 효도할 것이고, 자녀들을 건강하게 키울 것이며, 세상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만들 것이다. 부부는 하나이며 영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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