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언니와 이태원 부근 코인노래방 갔다가 충남대 과 사무실도 찾아
충남대, 생명시스템과학대 폐쇄 후 인근 제한적 대면수업 중단

충남대 재학생이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대학 측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충남대 재학생이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대학 측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태원發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전에서 충남대 학생이 이태원 인근 노래방을 방문한 뒤 확진판정을 받았다. 충남대는 즉각 해당 확진자가 다녀간 단과대학을 폐쇄하는 등 조치를 취했지만 추가 확진 가능성으로 인해 비상이 걸렸다.

16일 대전시 방역당국은 대전시 44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44번 확진자는 유성구 전민동에 거주하는 20대 여성으로 서울 관악구 코인노래방을 지난 4일 밤 8시 30분부터 서울에 사는 언니와 함께 약 1시간 동안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인노래방은 서울에 거주하는 이태원클럽 방문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곳이다. 

8일부터 발열과 인후통 증세를 보여 인근 의원과 약국을 두차례 다녀온 뒤 15일 유성구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 후 자가격리 중 16일 오전 11시에 확진판정을 받았다. 확진판정 후 44번 확진자는 16일 오후 충남대병원 음압병상에 입원됐다.

문제는 충남대다. 44번 확진자는 현재 충남대 생명시스템과학대학 본과 4학년에 다니고 있으며, 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학교에 머물렀다. 마을버스를 타고 집과 학교를 오갔으며, 점심시간에는 학교 식당을 이용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밀접접촉자는 12명으로 확진자의 부모 2명은 유성구 보건소에서 검체 채취했고, 언니는 서울에서 검사가 예정돼 있다. 나머지 접촉자 9명은 조교 등 학교 관계자로 자가격리 후 검사예정인데 대학 측 입장에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 44번 확진자는 지난달부터 충남대가 진행 중인 실험 실습 과목에 대한 제한적 대면수업 대상 학생이 아니지만 충남대 재학생으로는 처음이다보니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 이에 따라 충남대는 생명과학대학 건물을 폐쇄조치하고 인근 단과대학에서 진행 중인 제한적 대면수업도 23일까지 중단키로 했지만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만전을 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충남대 관계자는 "44번 확진자는 지난 6일 학과 사무실에서 졸업을 위한 자료 등을 확인하기 위해 학교에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해당 단과대학은 즉각 폐쇄하는 등 즉각적인 조치를 취한 만큼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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