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당선인 정책설명회서 반대 입장 전달
충남도 ‘중재’ 건의 뒤 봄‧가을 분할 개최 제시

정진석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이 13일 양승조 지사에게 백제문화제 격년제 추진 반대 입장을 전달하며 도 차원의 중재와 대안을 건의했다.
정진석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이 13일 양승조 지사에게 백제문화제 격년제 추진 반대 입장을 전달하며 도 차원의 중재와 대안을 건의했다.

충남 최다선인 정진석 미래통합당 국회의원(5선. 공주‧부여‧청양)이 13일 양승조 지사에게 백제문화제 격년제 추진 반대 입장을 전달하며 도 차원의 중재와 대안을 건의했다.

정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국회의원 당선인 초청 정책설명회에 참석해 백제문화제 격년제 추진이 공론화 과정 없이 진행되면서 주민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제문화제는 지난 2007년부터 공주시와 부여군이 해마다 동시 개최해 오고 있다. 하지만 김정섭 공주시장과 박정현 부여군수는 지난 2월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 이사회에서 짝수 해는 부여에서, 홀수 해는 공주에서 각각 백제문화제를 여는데 합의했다.

동일 축제를 두 지역에서 동시 개최하면서 차별성이 떨어지고, 예산 낭비라는 지적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까지는 두 시·군이 공동개최하고, 2021년 제67대 백제문화제는 합동 대백제전으로 치른 뒤 2022년 행사부터는 격년제로 진행된다.

정 의원은 “2022년부터 격년제로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는 것에 지역의 첨예한 찬반 논란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며 “지역 주민 공론화가 배제된 채 격년제가 이루어졌다는 게 공통된 출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공주지역 주요 명소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돼 관광객이 대폭 증가하는 상황에서 충남의 최대 축제이고, 최대 경제 유발 효과를 발생하는 축제인데 격년제로 한다니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관광산업의 큰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고 주장했다.

“소상공인과 영세 자영업자의 경제적 타격과 피해에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은 상황에서 격년제를 합의해 지역경제 악화와 걱정이 만연되고 있다”고도 했다.

정 의원은 또 “충남도 지원이 수반되는 행사인 관계로 도지사에게 말하는 것”이라며 “충남도가 대안도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덜컥 격년제 합의를 해 새로운 갈등을 유발한다는 건 행정도 정무도 아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계속해서 “2024년 백제문화제가 70회가 된다. 역사적 모멘텀인 만큼, 그 시점까지는 현행대로 가고 70주년 이후 치열한 공론화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특히 “두 지역 시민과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듣고, 필요한 연구 용역을 통해 최적의 대안을 다시 마련해 주기를 건의한다”며 “자치단체장이 모여 날림으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고 직격했다.

공주시장과 부여군수가 양 지와 같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라는 점에서 적극적인 중재 내지 격년제 재검토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의원은 끝으로 ‘봄‧가을 분할 개최’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공주와 부여의 프로그램 중복 막으면서 관광객 유입 효과를 얻으려면, 기존처럼 동시에 개최하는 대신, 봄‧가을로 나눠 공주는 웅진백제, 부여는 사비배제 특성을 살리는 축제로 계획하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이에 양 지사는 "적극적으로 검토해 말씀 드리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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