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의 힐링에세이]

박경은 가득이 심리상담센터 대표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우리는 삶과 죽음의 실존적 존재와 의미론적 존재로 살기를 원한다. 추억의 사람을 기억하고, 현재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에게 ‘나는 그들에게 어떤 의미로 남아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이 말은 반대로 ‘내가 그들을 의미 있는 존재로 기억하듯이, 그들에게도 내가 의미 있는 존재로 남고 싶다.’ 라는 의미이다. 의미는 삶의 원동력이 될 만큼 중요하다. 그 의미 또한 상당히 주관적이기 때문에 자신 안의 긍정 마인드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의미부여를 스스로 하기 위해서는 아픈 추억을 새로운 추억으로 덧입히는 방법과 삶을 재해석하는 방법이 있다. 이것은 타인의 삶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것이다.

‘나는 그들에게 어떤 의미의 존재일까?’, ‘나는 그들에게 친구이기는 했을까?’, ‘나는 그들이 말하는 안전하고 신뢰로운 집단임을 믿었는데 그들은 진실했을까?’, ‘나는 그들에게 필요한 존재이기보다는 인격적 존재이기는 했을까?’ 이러한 질문은 ‘왜’하게 되는 것인가? 그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존재로 남고 싶은 것은 인간의 욕망이다. 그러나 그런 생각을 버릴 수 없는 것은 살아 숨 쉬는 감정이 있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자신 안에서 조절하는 능력을 배우고 키워야하는 것은 감정의 널뛰기를 하지 않기 위함이고 널뛰기의 폭을 좁히기 위함이다.

결국 ‘나는 그들(가족,친구,지인,동료 등)에게 어떤 의미의 존재이고 싶어 하는가?’ 삶과 죽음은 우리에게 아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삶의 의미가 없다고 스스로 판단되어 질 때 죽음을 선택하는 경우를 자주 듣거나 보곤 한다. 그만큼 삶의 의미는 존재의 의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서 애쓰거나 자신의 욕구를 억압하기도 한다. 스스로 억압되어진 것으로부터 자신의 삶에 대한 불안은 증폭시키게 되어 있다. 자신의 욕구를 억제 시켜야만 하는 고통을 견뎌내는 삶을 살아간다. 이것으로 인한 반복된 억압은 불안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

이제는 그들에게 의미 있는 존재이기보다는 스스로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면 된다. 우리가 생각하는 타인은 자신이 생각하는 만큼 타인을 먼저 배려하지 않는다. 이것은 자신을 들여다보면 명백해진다. 우선 자신의 것을 챙기고 난 다음 남은 여유로움으로 타인을 배려하게 되어 있다. 자기중심적, 개인적, 이기적의 특징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아킬레스건(치명적인 약점)을 건드렸다고 생각이 들면 그동안의 관계가 그리 중요하지 않을 만큼 관계는 깨지게 된다. 그동안의 수많은 시간들을 무색하게 할 만큼 냉정해지는 것이 인간이다. 그러나 서로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면 상대방은 약점을 건들기 위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자신의 상처를 나누고 싶어서 했던 말인 경우도 의외로 많다. 결국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른 커다란 오해였을 확률이 많다.

자신의 자존심을 버리고 타인의 언어를 먼저 이해할 수 있다면 서로에겐 의미 있는 존재로 남을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자존심이 먼저라면 그동안의 관계는 수포로 돌아가고 의미 있는 존재이기 보다는 ‘기억하고 싶지 않는 존재’로 남을 수 있다. 우리는 완벽할 수도 없고, 실수 없는 삶을 살 수도 없다. 또는 지금 만나고 있는 관계가 죽을 때까지 변함없을 것이라는 것은 착각이고 망상이다. 그것이 착각이고 망상임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은 수시로 변화하려는 자신의 마음을 보면 알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죽을 때까지도 알 수 없는 한 사람을 한 순간에 판단해 버림에서 오는 실수를 자주 범하기 때문이다. 어제는 ‘세상에 이렇게 좋은 사람’이었던 언어가 오늘은 ‘세상에 이런 못쓸 놈의 인간’으로 바뀌어져 있음은 허다한 실제이야기다.

우리는 타인에 의해서 판단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타인을 판단하고 있는 자신을 보곤 한다. 판단되어짐에 두려워말아야 한다. 그것은 그들 자신의 것일 뿐, 나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판단되어짐으로 인하여 분명 영향은 받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함께 판단하려 하지 말아야 한다. 스스로 판단하려는 마음이 들거나 이미 판단되어졌다면 그런 자신을 더 깊이 탐색하는데 전념해야 한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이유는 스스로가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원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지금 현재 충실하고 서로 인정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중요하다. 내일이면 또 다른 존재로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 하루를 살아도 그들(가족,친구,지인,동료 등)에게 의미 있는 존재이기보다는 스스로 의미 있는 삶을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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