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영항분교, 휴양시설 건립사업 후보지 선정 '들러리' 지적

충남도의회 정광섭 의원.

충남도의회 정광섭 의원(태안2·미래통합당)이 최근 당진으로 확정된 충남도교육청 교직원 휴양시설 신축부지 결정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정 의원은 11일 제320회 임시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지금 당장 공사 가능한 태안지역 후보지 대신 당진 후보지로 최종 결정된 것에 대해 태안군민은 이해할 수 없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정 의원은 “태안군 고남초 영항분교 부지는 내년 개통 예정인 보령해저터널과 인접해 있고 특히 무엇보다 지금 당장 공사가 가능한 상태”라며 “최종 부지로 확정된 당진 삽교천 주변부지는 단서조건을 이행해야만 가능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당진 후보지의 경우 진입로 확장에 따른 축사이전과 공유재산 교환 등 복잡한 절차를 먼저 해결해야 하는 반면, 영항분교 부지는 진입로 확포장, 산책로와 둘레길 조성에 따른 인허가 민원 처리 등 이미 제반 여건이 마련돼 있다는 게 정 의원의 설명이다.

정 의원은 “도교육청이 당진에 선결조건 이행을 위해 2022년까지 무려 3년이라는 별도 이행시간을 준 것은 납득하기 어려울 뿐더러 당초 계획된 일정보다 사업이 미뤄질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을 통해 당초 설립 목적인 교육휴양여건 대신 교통망이 더 좋고 인구가 많은 도시에 선정되는 일이 반복되진 않을까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휴양시설 건설까지 시군 간 균형발전 측면이 아닌 수도권 규제완화 주장과 같은 논리처럼 진행된 것은 아닌지, 향후 도내 시군 간 교육 관현 불균형 격차가 더욱 심화되진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한편 교육감 공약사항인 도교육청 교직원 휴양시설 신축사업은 기존 해양수련원 시설 포화 해소와 교육직공무원 복지 및 처우 향상 등을 위해 추진이 결정됐다.

2024년 개원을 목표로 충남 뿐만 아니라 전국 모든 교직원들이 이용 가능한 교육·연수 및 체육, 숙박, 부대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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