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소매 기능 확충, 소비자 만족 제고 기대
소매 로컬푸드 직매장 운영 타격 우려도

세종시 생활권 곳곳에 건립돼 농축수산물 소매 역할을 하고 있는 싱싱장터에 방문한 이춘희 시장 모습. (사진=세종시)
세종시 로컬푸드 직매장에 방문한 이춘희 시장 모습. (사진=세종시)

세종시 4-2생활권 반곡동 농축수산물 복합유통센터 설립을 추진하면서 기존 로컬푸드 직매장과의 상충을 극복하는 것이 과제로 꼽히고 있다.

농수산물 복합유통단지는 이춘희 세종시장의 시정 3기 공약으로 추진됐다. 도소매 기능 확충, 지역 농산물의 안정적 수급 등을 목표로 한다. 시는 지난 9월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도매시장 계획 부지 4만 298㎡ 중 3만 298㎡에는 유통단지가 들어설 예정이고, 1만㎡ 규모 부지에는 공공급식지원센터 건립이 진행 중이다.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4개 도매시장 거래 규모는 정체 또는 감소 수준에 머물고 있다. 대전 오정동, 노은동, 충북 청주 모두 도매단지 유통 규모가 2014년 이후 감소하고 있고, 충남 천안 농산물 도매시장도 경쟁력이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반면, 지역 로컬푸드 사업은 점차 확장되는 추세다. 소규모 판매시설과 유통거점을 두고, 안전성, 신뢰성, 공공성을 담보해 소비자를 사로잡고 있다.

시는 유통단지 건립을 통해 생산 품목별 자급률 향상, 품종 다양화, 판로 확대 등 소비자와 생산자의 만족도를 함께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인근 지역 도매시장과의 차별성, 로컬푸드 직매장과의 상충 등을 놓고 건립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로컬푸드 생산자 74.1%, “유통단지 필요하다”

세종시 농축수산물 유통단지 조성 계획. (자료=세종시)
세종시 농축수산물 유통단지 조성 계획. (자료=세종시)

2019년 기준 세종시 먹거리 시장 규모는 4294억 여 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공공시장 규모는 약 806억 원(18.8%) 규모다. 

로컬푸드 직매장 출하 농가의 품목별 자급률은 지역 수요량의 10~20%에 그치고 있다. 예외적으로 딸기(34%) 품목만 자급률이 높은 편에 속한다.

특히 수산물의 경우, 지난 5년 간 인구 수는 2배 이상 늘었지만, 소매업체 1.9배(9개소)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세종시 소비자의 수산물 시외 구입률도 20%를 넘어서고 있다.

연구팀이 로컬푸드 생산자 8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주요 출하처 비중은 로컬푸드 직매장이 71.8%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도매시장·도매상이 14.6%, 농협이 7.6%, 직판장이 4.6%였다.

복합유통단지 필요성에 대해서는 74.1%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출하 의향은 66.7%, 희망 출하 비율은 38.4%로 집계됐다.

소비자는 상품 구매 시 불편 사항으로 ▲적은 매장 수 ▲타 지역보다 비싼 가격 ▲소품목 등을 언급했다.

원스톱 쇼핑, 온오프라인 직거래 기능 희망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생산자들은 복합유통단지에 지역 농산물을 우선 취급하면서 농산물과 수산물, 공산품, 외식업 등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도소매 기능을 희망했다.

특히 온라인 직거래 기능과 주변 지역 고객층을 유인할 수 있는 관광 방안에 대한 모색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내놨다.

세종시에 연중 납품 가능한 생산자가 부족하다는 점, 유통단지 내 타 지역 생산물이 반입될 시 기존 로컬푸드 직매장의 가격이 높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은 과제로 남았다. 

연구진은 “복합유통단지는 도소매 기능을 함께 수행하되 소매 기능은 로컬푸드 직매장과 동일 가격에 판매함을 원칙으로 하는 운영의 묘미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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