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힐링고전]

자식에게 물어보라“이 세상에서 가장 본받고 싶은 사람이 누구냐고?” 자식에게서 우리 아버지, 어머니라는 답을 들었다면 성공인생을 산 것이요. 성공한 부모라 하겠다. 

자식에게 존경받는 부모, 천륜관계라고 해서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존경심의 효도 역시 저절로 받아지는 것이 아니다. 
그 만큼 부모로서의 노력과 역할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부모로서의 노력과 역할이 무엇인지?

▴ 자식은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
자식은 돈 잘 벌고 출세한 아버지의 앞모습을 보고 자라는 것이 아니다. 
아버지의 뒷모습이라 할 수 있는 일상적인 생활습관이나 모습, 인생관이나 철학을 보고 배운다. 
다산(茶山)의 아버지와 다산 그리고 그의 아들 3대가 그랬다. 
다산의 아버지 정재원은 진주목사 등 여러지방의 목민관을 지냈다. 

학식과 덕망이 높고 공무처리가 공명정대하여 주위에서 정승의 자격이 있는 분이라고 추앙했다고 한다. 
다산은 이러한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아 시를 익히고 경전과 사서(史書)를 공부했다고 한다. 

다산은 아버지가 여러 지방의 목민관으로 있을 때 따라다니면서 현명한 아버지의 모습, 관리로서 지녀야할 덕목, 목민관으로서의 치적 등을 지켜 본 것이 훗날 관리가 된 다산 자신의 롤 모델이 되었고 불후의 명작 목민심서를 저술한 배경이 된 것이다. 

다산의 두 아들인 정학언, 정학유도 아버지의 명성에 가려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훌륭한 학자와 문신이었다. 두 아들이 훌륭한 인물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 다산이 유배지에서 편지로 끊임없이 충고와 가르침을 내린 덕이라 하겠다. 

이처럼 다산 3代가 모두 훌륭한 인물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로서 본받을 수 있는 모습을 자식에게 보여주고 자식은 그러한 아버지 모습을 말없이 지켜보면서 보고 배웠기 때문이라 하겠다. 

이처럼 집안에서 부모의 모습, 생활습관, 가족관계의 모습은 곧바로 자식의 인생과 정서에 지대한 영향을 주게 된다. 그러므로 부모는 자식에게 늘 모범적이고 존경받을 수 있는 모습을 보여 주도록 해야 한다. 

▴“내 아들이 나랑 똑 같이 컸다는 것”
지난날 우리에겐 아이가 탄생했어요. 
내 아이는 내가 없는 사이에 걸음마를 배웠고 나도 모르는 사이 말을 배워 
나는 아버지 같이 되겠어요. 아버지… 
나는 아버지 같이 되겠어요. 아버지… 
꼭 아버지를 닮을 거예요. 언제 오세요. 아버지…
글쎄다. 하지만 함께 보게 될 때는 즐거운 시간을 갖자꾸나. 

내 아들이 지난 달 10살이 되었군요. 
공 사주셔서 참 고마워요. 아버지 함께 놀아요. 공 던지기 좀 가르쳐 주세요. 
오늘은 안 되겠다. 할 일이 많다. 
아들은 괜찮아요. 하며 밝은 웃음을 머금은 채 나갔다. 
나는 아버지 같이 될 거예요. 
아시죠. 나는 아버지 같이 될 거예요. 언제 오세요. 아버지… 
글쎄다. 하지만 그 때는 즐거운 시간을 갖자꾸나. 

내 아들이 며칠 전 대학에서 돌아왔더군요. 사내답게 컸길래 나는 말했지요. 
내 아들아 내가 정말 자랑스럽구나. 잠시 함께 앉아 있으려무나. 
아들은 고개를 저으며 미소로 말하길 차 열쇠 좀 빌릴 수 있을까요? 이따 봬요. 
언제 돌아오니 아들아… 
글쎄요. 하지만 그때 함께 좋은 시간을 갖도록 하죠. 

나는 은퇴한 지 오래이고 아들은 이사를 나갔죠. 
지난달 아들에게 전화를 해서 괜찮다면 한번 볼 수 있겠니? 
그러고 싶어요. 아버지… 시간만 낼 수 있다면요. 
새 직장 때문에 바쁘고 애들은 감기에 걸렸어요. 얘기하게 되어 반가워요. 아버지… 
전화를 끊고 나자 선뜻 깨닫게 된 것은 내 아들이 나랑 똑 같이 컸다는 것, 내 아들이 꼭 나와 같다는 것, 언제 집에 오니 아들아… 
글쎄요. 하지만 그때는 즐거운 시간을 갖도록 하죠. 아버지… 

▴ 부모대한 효도, 자식으로부터 받는 효도보험이 아니겠는가.
자신이 불효하였다면 그 것은 자식의 인성이 나쁜 것이 아니다. 
내가 부모에게 불효한 모습을 보여 주었기 때문이라 하겠다. 
그래서 강태공은“내가 어버이께 효도하지 않는다면 내 자식이 어찌 나에게 효도하리오.”하였다. 

내가 지금 부모에게 하는 효도는 훗날 내 자식으로부터 받을 효도보험이 아니겠는가. 
명심보감에 보면“어버이에게 효도하고 순종하는 자는 다시 효도하고 순종하는 자식이 나오게 되니라.”하였다.

▴ 그렇다. 
내 삶은 내 자식의 삶에 인연의 끈으로 이어짐이니 어찌 한 치의 흐트러짐이 있을소냐! 
나의 효도는 부메랑이 되어 나에게 돌아오니 어찌 소홀함이 있을소냐!


김충남 인문학교육연구소장.
김충남 인문학교육연구소장.

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堂)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 대전 KBS 1TV 아침마당 "스타 강사 3인방"에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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