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 한 달 넘도록 연락 없어”
지난 6일 기준, 34만 4000여 가구 신청
16만 2000가구 ‘적합’ 9만 4000여 가구 ‘부적합’
대전시 “15일까지 지원 여부 모두 통보 계획”

사진=지난 4월 13일 허태정 대전시장이  ‘대전형 긴급재난생계지원금’ 첫 지급 현장을 방문했다.
사진=지난 4월 13일 허태정 대전시장이 ‘대전형 긴급재난생계지원금’ 첫 지급 현장을 방문했다.

“긴급재난지원금이 아니라 그냥 재난지원금이네요.” “이러다 정부재난지원금을 더 먼저 받겠군요.”

대전시가 지난 달 6일부터 대전형 긴급재난생계지원금 접수를 시작한 후 1개월이 넘었지만, 아직도 지원금을 받지 못한 시민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지원 대상인지 아닌지 안내를 받지 못한 시민들이 대전시 행정에 대해 "답답하다"는 하소연을 하고 있다. 

지난달 8일 온라인으로 지원금을 신청, 접수번호 3만 6000번대인 대전 서구 이 모(41) 씨는 자신보다 접수번호가 훨씬 늦은 주변 지인들과 친정엄마는 긴급재난생계지원금 카드 발급 안내 문자를 받았지만 본인은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해 동주민센터에 문의 전화를 했다. 하지만 동주민센터는 서구청으로, 서구청은 시청에 물어보라는 전형적인 '떠 넘기기' 행정을 경험했다.

이 씨는 “6만 번대, 8만 번대 신청자들도 카드 발급 안내 문자를 받았다기에 이게 차례대로 하는 게 아닌가, 뭐가 잘못돼서 지원을 받지 못하나 궁금한 마음에 전화했지만 ‘시청에서 알아서 하는 거예요. 준다고 했으니까 주겠죠. 그쪽에 물어보세요’라는 면박만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시청도 마찬가지였다. 지인들도 그렇고 현장에서는 뒷번호가 더 빨리 카드 발급 안내를 받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냐고 아무리 물어봐도 담당자라는 분은 ‘그럴 리 없다’는 입장만 반복했다. 그럼 지원 대상인지 아닌지 여부는 언제 알 수 있냐는 질문에도 기다리라고만 하는 등 정말 답답해 죽는 줄 알았다”고 소리를 높였다.

담당자와 통화라도 한 이 씨는 그나마 다행. 각종 SNS와 온라인상에서는 “10번 이상 계속 통화 중이다”, “된다, 안된다 문자라도 보내줘야 하는 것 아니냐” “나는 지연 문자도 안 왔다” 등의 볼멘소리와 “그냥 잊어버리고 기다리면 사용 마감 전에는 주겠죠 ㅎㅎ” “긴급은 XX..주든가 말든가”라는 자조 섞인 글들이 넘쳐난다.

이와 관련 대전시 관계자는 “지원이 늦어지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하다. 다른 지역에서 건강보험료 납부, 한시 거주자, 이사 가구 등 일일이 확인해야 되는 것이 많아서 생각했던 것보다 진도가 늦어지고 있다. 시민들의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7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형 긴급재난생계지원금은 지난 6일 기준 34만 4000여 가구가 신청했으며 이 가운데 16만 2000여 가구가 지원 ‘적합’으로, 9만 4300가구가 ‘부적합’으로 결정됐다. 또 건강보험료가 0원이라든지, 신청서류가 잘못돼 ‘보류’ 처리된 가구는 3만 1000건이며 나머지는 아직 ‘미처리’ 상태다.

시 관계자는 “지원 적합 16만 2000여 가구 가운데 13만 7000가구는 카드 발급을 완료했다. 나머지 3만 여 가구도 최대한 빨리 처리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원 적합과 부적합 여부도 오늘(7일)부터 안내 메시지가 발송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안내 메시지는 물론 지원금 업무를 다음 주(15일)까지는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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