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연습경기 부진과 대책, 시즌 초반 부상 악재와 험난한 일정

5일 개막을 앞둔 한화이글스는 2020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하지만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둔 현재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5일 개막을 앞둔 한화이글스는 2020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하지만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둔 현재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사진은 2020 시즌 한화이글스 캐치프레이즈.

드디어 대망의 2020시즌 한국프로야구가 개막된다. 5일 어린이날,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2020시즌 한국프로야구가 문을 연다. “코로나19”로 인해 개막이 한 달이 넘게 연기된 끝에 무관중이지만 대망의 개막전을 갖게 됐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종결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기에 철저한 방역, 혹시 모를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각 구단의 끊임없는 관심과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그로 인해 2020시즌 개막은 무관중 속에 치러지게 된다.

지난 1일 경기를 끝으로 각 구단은 여섯 경기의 연습경기를 끝내고 마지막 휴식기를 가지며 5일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언제 다시 확산될지 모르는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개막을 준비하고 있지만 그라운드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강한 동기와 의지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연습경기에서 드러난 전력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구단 별로 나름의 준비를 가지고 시즌을 준비해왔고 연습경기를 통해 마지막 점검을 끝냈기 때문에 10개 구단이 개막에 임하는 자세와 의지는 우승을 향해 있을 것이다.

5일 5개 구장에서 펼쳐지는 개막 라인업을 살펴보면, 잠실에서 디펜딩 챔피언 두산과 우승에 도전하는 LG의 “한지붕 두 팀”이 라이벌전을 펼친다. 문학에서는 지난 시즌 막바지에 정규 시즌 우승을 놓친 아쉬움의 SK와 다시 비상(飛上)을 꿈꾸는 한화가 맞붙는다. 한편 대구에서는 “명가 재건”에 나선 삼성과 정상 도전을 선언한 신흥 강호 NC가 개막 시리즈를 갖는다. 수원에서는 첫 가을 야구 도전에 나서는 KT와 명예 회복을 선언한 “스토브리그”의 주인공 롯데가, 광주에서는 외국인 감독을 영입해 다시 정상 도전에 나서는 기아와 지난 시즌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키움이 대결한다.

한화이글스는 최근 3년 간 상대 전적에서 일방적으로 밀린 천적 SK와 원정에서 맞붙게 된다. 연습경기의 부진과 외국인 투수 채드벨의 부상 악재 속에 어떻게 개막 시리즈를 치러내느냐가 시즌 전체의 분위기를 좌우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과연 2020시즌을 맞아 한화이글스는 2018년처럼 다시 비상(飛上)할 수 있을지, 아니면 2019년처럼 다시 비상(非常)이 걸릴 것인지 많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습경기 무승의 부진과 부족한 부분에 대한 대안은 마련되었는가!!

한화이글스는 10개 구단이 치른 여섯 경기의 연습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면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6경기 2무 4패. 한화이글스의 연습경기 성적이다. 물론 연습경기가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아쉬운 경기도 있었다. 하지만 청백전을 통해 가다듬었던 경기력은 연습경기에서 통하지 않았다. 

투, 타의 주전 라인업은 어느 정도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투수진의 1-2자리, 야수진의 1-2자리의 변화는 있겠으나 연습경기를 통해 예상되는 개막 엔트리는 한용덕 감독의 머릿속에 확정되어 있는 듯 보인다.

장시환, 장민재, 김민우로 이어지는 토종 선발 트리오는 나름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다. 3선발로 토종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장시환이 마지막 경기에서 무너졌지만 수비 실책에 의해 촉발된 상황들이고 앞 경기에서는 만족할만한 피칭을 해줬기에 기복만 줄인다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장민재는 체력적인 부분, 김민우는 제구에서만 신경을 써준다면 지난 시즌 보다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개막전 선발로 낙점된 에이스 워윅 서폴드가 아직은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여 개막전에서 과연 얼마나 컨디션을 끌어 올려 나올지가 시즌 초반 관건이다. 여기에 뜻하지 않은 2선발 채드벨의 부상으로 인한 공백을 어떤 선수가 메울지도 한용덕 감독은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한용덕 감독은 2차전 선발로 좌완 임준섭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간 불펜진은 기존의 안영명, 이태양, 박상원에 신정락과 김진영이 합류하면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괜찮은 뎁스를 갖췄다. 문제는 좌완 쪽인데, 성장세가 눈에 띄었던 김범수가 들쭉날쭉한 피칭을 보여주면서 믿음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고 두산에서 영입한 이현호도 신뢰를 주기에는 부족함이 앞섰다. 다만, 마무리 정우람의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을 듯싶다.

최다 병살타와 최다 실책 그리고 최소 홈런, 무도루를 기록한 야수진은 걱정이 앞선다. 타격의 사이클은 있기 때문에 시즌이 개막하면 타선의 상승세는 분명히 진행이 되겠지만 전반적으로 집중력이 많이 떨어진 장면들이 연이어 나오면서 연습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결과를 받았다.

찬스에서는 여지없이 병살타가 나왔고 클러치 상황에서의 장타는 적었으며 위기의 타이트한 상황에서는 실책이 나오면서 실점으로 연결되었기 때문에 투수진도 마운드에서 힘을 낼 수 없었다. 한화이글스가 지난 시즌 보여준 모습이었고 이번 연습경기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패배의 패턴이었다.

김태균, 송광민, 이성열, 이용규, 김문호 등의 베테랑들이 분위기를 잘 이끌어 줄 수밖에 없으나 그들도 컨디션이 그리 좋은 상태는 아니었다. 기대했던 하주석, 장진혁, 장운호, 정은원, 노시환, 유장혁 등의 젊은 선수들의 성장은 연습경기에서 아쉽게도 일시 정지된 듯한 모습이었다.

과연 돌파구는 없을 것인가? 찾아야 한다. 코칭스태프가 찾든 선수들 스스로 찾든 말이다.  베테랑들의 경기력이 살아나고 유망주들의 성장세가 눈에 띄게 보여질 때 한화이글스는 2018년처럼 비상(飛上)할 수 있을 것이다. 베테랑들의 경기력은 살아나지 않고 유망주들의 성장은 정체된다면 2019년처럼 비상(非常)이 걸릴 것이다.

시즌 초반 부상 악재와 험난한 일정을 이겨낼 수 있는가!!

한화이글스에 악재가 날아들었다. 외국인 투수 채드벨의 부상 소식이다. 채드벨은 자가 격리 후 첫 등판에서 3이닝 3실점으로 시험 등판을 한 후, 다음 등판을 위한 불펜 피칭을 하고 팔꿈치에 통증을 느꼈다. 검사 결과, “팔꿈치 염좌” 소견이 나오면서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되었다. 한화이글스의 2020시즌 결과를 좌우할 수도 있는 아주 크고 중대한 변수가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터지고 말았다.

채드벨의 이탈은 단순한 개막전 엔트리 합류 불발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시즌에도 팔꿈치에 이상을 느껴 1군 말소가 되었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고질병이 될 수도 있는 사안이고 무엇보다 시즌 초반 채드벨이 얼마간의 공백을 가질지 모르겠지만 대안을 세우기에 한화이글스의 토종 선발진이 그리 강하지 않다는 것이다. 

혹시라도 채드벨의 이탈이 장기간 이루어진다면 “코로나19”로 인해서 대체 선수 수급도 어렵기 때문에 빨리 재활 후 회복해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그 사이 대체 선수가 공백을 메워주기만을 바래야 한다는 현실이 팀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 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채드벨의 대안으로 예상되는 고졸 2년차 우완 김이환과 좌완 임준섭이 공백을 잘 메워주기를 바라는 것 뿐이다. 코칭스태프는 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지혜로운 투수진 운영으로 시즌 초반 채드벨의 공백을 잘 넘어가야 할 것이다. 선발진에 좌완이 빠진 상황이기 때문에 한용덕 감독은 좌완 임준섭을 우선적으로 채드벨의 대체 자원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SK 포비아”에서 벗어나는 시즌이 되어야 한다. 개막 시리즈에서 맞붙는 SK는 최근 3년 간 한화이글스의 천적이었다. 2017년 5승 11패(-6), 2018년 5승 11패(-6), 2019년 4승 12패(-8). 최근 SK를 상대로 거둔 전적이다. 시즌 3위를 기록한 2018년에도 유일하게 5할 이하의 승률을 거둔 팀이 SK였고 승패 마진이 한 팀에서 무려 –6이었다. 지난 시즌에는 4승 밖에 거두지 못했다. 그만큼 한화는 SK의 소위 “밥”이었다.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개막 첫 주 6연전의 주말 시리즈는 키움과 만난다. 키움 역시 한화에게는 쉽지 않은 상대이다. 2017년에는 6승 10패, 2018년과 2019년에는 8승 8패로 5할 승률을 맞췄다. 하지만 2018년 한화이글스의 11년 만의 가을야구를 끝낸 장본인이 바로 키움(전 넥센)이었다. 

만약 전통적으로 한화가 약했던 SK와 키움과의 개막 6연전에서 5할 미만의 승률을 기록한다면 한화의 2020시즌 초반은 상당히 고전이 예상된다. 하지만 5할 이상의 승률을 가져갈 수 있다면 시즌 초반 상승세에 불을 당길 수 있을 것이다. 

팬들을 만날 그날을 기다리며 많은 훈련과 노력으로 그라운드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 한화이글스 선수들. 개막하는 그 날까지 부상 없이 건강한 모습으로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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