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해소 해장국 '최고' 영동올갱이해장국
숙취해소 해장국 '최고' 영동올갱이해장국
  •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 승인 2020.05.03 13:3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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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부터 한결같은 올갱이해장국 맛으로 인기, 영동 산 올갱이만 사용
5개 식탁 아침 7시부터 저녁 8시까지 전국 미식가들 찾는 곳

올갱이는 우리에게 친숙한 단어지만 표준어인 다슬기의 충북사투리다. 대전은 충북 옥천. 영동과 인접해 있어 다른 도시보다 다슬기 보다 올갱이 해장국 간판을 많이 볼 수 있다.

올갱이는 생태환경의 기초이며 세상에서 가장 느린 수서생물로 물속의 웅담이라고 일컫는 건강식품이다. 대전에서 2002년부터 올갱이해장국으로 전국의 미식가들의 발길을 붙잡는 곳이 있다.

올갱이해장국
올갱이해장국

20여 년 한결같은 올갱이해장국 맛 속 풀이 해장국 최고로 꼽아

대전시 서구 둔산동 현대해상보험빌딩 옆에 있는 ‘영동올갱이해장국’은 주인 윤희숙 씨가 아침7시부터 추억과 고향의 맛을 느끼게 해주는 보양식 올갱이해장국전문점이다.

종업원 없이 주인 혼자 24m²(7평)의 좁은 공간에서 5개의 식탁으로 손님을 받는다. 그러다보니 식사 때가 되면 자리가 좁아 기다리기 일쑤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기 때문에 조금만 기다리면 먹을 수 있다.

메뉴는 올갱이해장국를 비롯해 올갱이무침, 올갱이 전이 전부다. 올갱이해장국은 올갱이와 각종야채를 넣고 정성으로 7시간 다린 육수가 진국 그 자체로 맛의 비법이다. 여기에 재래된장과 아욱, 부추만 넣고 끓여내는데 구수하고 시원해 주당들이 속 풀이 해장국으로 최고로 꼽는다. 

올갱이무침
올갱이무침

올갱이전
올갱이전

해장국 안에는 올갱이가 제법 들어있어 입안에 씹히는 감촉이 푸짐하다. 비취색의 새파란 올갱이 속살이 신선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시원한 국물을 떠먹으면 가슴까지 시원하다. 올갱이는 쌉싸름한 민물향이 아릿하다. 된장과 어우러져 달차근한 쫄깃함으로 입안을 즐겁게 한다.

약간 씁쓰레한 맛이 나면서도 씹으면 씹을수록 달착지근한 깊은 맛이 솔솔 배어난다. 숟가락으로 휘휘 저어 국물을 한 숟갈 뜨자 구수한 맛이 순식간에 입천장에 퍼진다. 20여 년 동안 어머니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변하지 않는 한결 같은 맛이다. 영동 산 올갱이만 사용한다. 

올갱이무침은 올갱이와 부추를 들기름에 무친 다음 양파,고추를 버무려 나오는데 쌉싸름한 올갱이 맛이 채소와 어우러져 새콤달콤한 게 삼삼해서 술안주에 일품, 특히 무침에 밥을 비벼먹으면 회 초밥처럼 색다른 맛을 준다. 올갱이 전은 부침가루에 부추와 고추를 넣고 올갱이 속살을 토핑해서 부쳐내 고소하다. 하지만 점심시간에는 기다리는 손님들 때문에 해주질 못하고 조금 한가한 저녁에나 먹을 수 있다.

해장국 끓이는 모습
해장국 끓이는 모습

올갱이 속살
올갱이 속살

5개 식탁 좁은 매장이지만 아침 7시부터 저녁 8시까지 전국 미식가들이 찾는 곳

밑반찬 역시 오픈 때부터 변하지 않는 맛으로 4가지가 정갈하게 나온다. 아삭이고추,깻잎장아찌.열무김치,깍두기 등 올갱이해장국과 조화를 이뤄 입맛을 돋아준다. 특히 아삭이 고추를 된장에 찍어 한입 씹으면 아삭하게 들리는 경쾌한 소리가 식욕을 돋아주고, 깻잎장아찌도 짭조름한 게 밥 위에 올려 먹으면 옛날 고향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이집의 특징은 아침 7시 부터 문을 열기 때문에 아침식사를 걸은 사람들이 자주 찾는 집이다. 점심시간에는 직장인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룬다. 하지만 아무리 손님이 많아도 주인장의 바쁜 손놀림은 순서대로 척척 해낸다. 한가하게 먹으려면 식사 때를 조금만 비켜오면 수월하다.  

윤희숙 대표
윤희숙 대표

내부전경
내부전경

윤희숙 주인장은 충남 홍성이 고향으로 목욕탕, 커피 솝 등 사업을 하다 2002년 평소 관심이 많았던 올갱이해장국 집을 오픈했다. 벌써 20여 년이 흘렀다. 친정엄마가 동네잔치 집에 뽑혀 다닐 정도로 음식솜씨가 좋았는데 손 내림을 받아 어떤 음식이든 윤 씨의 손을 거치면 뭐든 맛있다고 한다. 그래서 손맛이 살아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을 열고 평소 가정에서 해 먹던 음식을 고스란히 손님상에 내놓자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단골손님들이 잊지 않고 꾸준하게 찾는 곳이다. 하지만 식당규모가 작아 기다리다 돌아가는 손님들에게 항상 미안하다고 한다. 연중무휴(일요일 점심까지 영업) 올갱이해장국 9천원, 대전시 서구 둔산로73번길 37(둔산동1318)에 위치해 있다.

영동올갱이해장국 외부전경
영동올갱이해장국 외부전경

올갱이 숙취해소와 간 기능 회복에 탁월

올갱이는 식약동원(食藥同源)의 대명사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올갱이는 숙취해소에 좋고 당뇨예방과 눈을 맑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기록됐다. 또 껍질 속 알맹이는 작지만 아미노산 덩어리로 예로부터 간염이나 간경화를 고치는 약으로 흔히 써왔다.

특히 올갱이를 끓이면 우러나는 파란 물이 올갱이 피의 푸른색소인데 이 청색소가 사람의 간 색소와 닮아 간 기능 회복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그 옛날 어려웠던 시절 온 식구가 둘러앉아 바늘로 다슬기 알맹이를 빼먹고 국물을 후룩후룩 들이마시며 허기를 달랬던 시절이 있었다. 이젠 그런 추억을 뒤로하고 웰빙 시대에 숙취, 해독, 간, 위를 보하는 건강보양식을 먹으러 영동올갱이해장국을 찾아보자.  전국의 미식가들이 찾는 곳이다.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음식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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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가 2020-05-03 22:51:11
작지만 대단한 곳입니다. 대전에 가면 먹고 오는 곳인데 대전의 자랑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