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 1당 최다선 ‘관례’, 단일 후보 ‘추대론’
수도권 출신 5선 김진표 도전 ‘변수’

4‧15총선 6선 당선이 확정된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부인과 함께 손을 들고 지지자들의 박수에 화답하고 있다.
4‧15총선 6선 당선이 확정된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부인과 함께 손을 들고 지지자들의 박수에 화답하고 있다.

4‧15총선에서 6선에 당선된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68. 대전 서구갑)이 21대 전반기 국회의장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행 국회법에 따르면 국회의장과 부의장은 무기명 투표로 재적의원 과반 득표로 당선된다. 다만, 국회의장은 관례에 따라 원내 1당 다선 의원이 맡는 경우가 많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163석,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17석을 얻어 총 180석으로 제1당의 지위를 얻었다. 또 박 의원은 내리 6선에 당선되면서 당내 최다선 고지에 올랐다.

이에 따라 당 안팎에서는 박 의원을 전반기 국회의장 ‘0순위’로 거론하고 있다. 지난 19대 전반기 국회 부의장을 지낸 박 의원은 이번이 세 번째 국회의장 도전이다.

박 의원은 특히 이번 총선에서 충청권 선대위원장을 맡으면서 민주당이 대전 7개 선거구를 석권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의원이 그동안 관례에 따라 단일 후보로 추대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박 의원이 21대 국회 전반기 의장을 차지할 경우 충청권은 지난 2012년 새누리당 소속 강창희 전 의장 이후 8년 만에 국회의장을 배출한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3월 출마 선언에서 “국회의장이란 중책이 주어진다면 과감히 국회를 개혁 하겠다”며 “국회 세종의사당을 유치해 충청권을 명실상부 대한민국 정치와 경제를 견인하는 곳으로 만들 것”이라며 국회의장 도전 의사를 분명히 한 바 있다.

박완주 “수도권 일색 안 돼..지역 안배해야”
박병석 “의장 역할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할 것”

이런 가운데 5선에 성공한 김진표 의원(72. 경기 수원무)의 의장 도전 가능성이 나오면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김 의원은 21대 총선 최고령 당선자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경기 남부권 선대위원장으로 59개 의석 중 51석을 차지하는데 힘썼다.

그러나 지역 여권에서는 문재인 정부에서 충청권이 인사와 예산 등에서 소외를 받아온 점, 진보 진영 열세를 딛고 지난 지방선거와 이번 총선에서 약진했다는 이유를 들어 박 의원의 의장 추대론에 힘을 싣고 있다. 일부에서는 박병석 의원이 전반기, 김진표 의원이 후반기 의장을 맡는 방안도 나오고 있다.

박완주 의원(충남 천안을)은 “20대 국회 전반기 정세균 의장(서울 종로)이나 후반기 문희상 의장(경기 의정부갑) 모두 수도권 출신”이라며 “21대까지 수도권 출신이 의장을 가져간다면, 지역 안배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20대 국회가 마감해 이해찬 대표(청양 출신)와 이인영 원내대표(충주 출신) 등 당 지도부가 물러나면, 충청권은 또다시 중앙 정치의 변방으로 밀릴 수 있다”며 “1당 최다선이라는 관례뿐만 아니라, 지역 안배 차원에서 충청권 의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병석 의원은 27일 <디트뉴스>와 한 통화에서 “여러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중”이라면서도 “당에서 저에게 의장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할 것”이라며 의장 도전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박 의원은 또 “이번 총선에서 충청권 압승에 대한 기대감도 있고, 2년 뒤 대선을 생각하면 충청권에서 역할이 필요하다고 보지 않겠느냐. 곧 결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1대 국회의원 임기는 오는 5월 30일부터 시작하며, 전반기 의장단 선출을 위한 본회의는 6월 8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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