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오는 28일 전국위원회 개최 놓고 ‘찬반’ 갈등

미래통합당이 4‧15총선 참패 이후 당 수습을 위해 ‘김종인 비대위’ 카드를 꺼냈지만, 당내에서는 임기와 권한을 놓고 설왕설래 하고 있다. 충청권 역시 ‘김종인 비대위’에 각기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통합당 홈페이지.
미래통합당이 4‧15총선 참패 이후 당 수습을 위해 ‘김종인 비대위’ 카드를 꺼냈지만, 당내에서는 임기와 권한을 놓고 설왕설래 하고 있다. 충청권 역시 ‘김종인 비대위’에 각기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통합당 홈페이지.

미래통합당이 4‧15총선 참패 이후 당 수습을 위해 ‘김종인 비대위’ 카드를 꺼냈지만, 임기와 권한을 놓고 당내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충청권 역시 ‘김종인 비대위’에 각기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앞서 심재철 통합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지난 24일 김종인 전 총괄 선대위원장이 비대위원장직 제안을 공식 수락했다고 밝혔다. 통합당은 김종인 비대위 체제 승인을 위해 오는 28일 국회의원, 광역단체장, 당협위원장 등이 참여하는 전국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하지만 당내 일부에서는 현 지도부가 일방적으로 차기 지도체제를 결정한 방식에 반발하며 당선인을 중심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태흠 “당선인 대회 없이 전국위 소집 갈등 분출”
중진급 인사 “원대 권한대행으로 조기 전대 열어야”

김태흠 의원(충남 보령‧서천)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당선인 대회를 거치지 않고 전국위를 소집할 경우 갈등만 분출되고, 비대위 안건이 통과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의원들 가운데 전국위를 보류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심재철 권한대행이 김 전 위원장을 만나 비대위원장을 제안한 것을 비판하며 “당내 논의 없이 결정하고, 외부인사에 당을 맡아 달라고 하는 것은 원칙과 상식에도 벗어나고 무책임한 월권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당의 진로는 최소한 당선자들의 의견을 들어 결정해야 한다”며 “툭하면 외부인에게 당의 운명을 맡기는 정당에 무슨 미래가 있겠느냐. 나약하고 줏대 없는 정당에 국민이 믿을 줄 수 있겠는가”라고 쓴 소리했다.

지역의 한 중진급 의원 역시 26일 <디트뉴스>와 한 통화에서 “김종인 전 대표가 나름대로 전략을 가진 분이지만, 총괄 선대위원장을 맡아 당이 패배한 입장에서 또 나서야 하느냐는 의구심”고 말했다.

그는 또 “마땅한 대안이 없으면 원내대표 선거를 통해 (당대표)권한대행으로 조기 전당대회를 열고, 신임 대표가 대선 전까지 당의 전열을 가다듬는 흐름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종인’이라는 개인보다, 국민들이 (통합당을)어떻게 볼 것인가 걱정이다. 국민 입장에서는 패한 얼굴을 놓고 연말까지 간다는 건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는 것으로 여길 수 있다”고도 했다.

정진석 “리더십 공백 장기화 안돼..협력‧협조할 시점”
“중도 우파‧경제전문가..위기 극복에 적임자” 힘 실어

21대 총선을 통해 당내 최 다선(5선)에 오른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은 다른 입장을 내놨다. 정 의원은 이날 기자와 한 통화에서 “당에 리더십 공백이 오래 가는 건 안 좋다. 대안 없이 반대해선 안 된다”며 비대위 출범에 찬성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자강론’이 성공한 사례도 없고, 김종인 위원장의 경륜과 조언을 빌려 리더십 공백을 메우고, 환골탈태 계기로 삼겠다는 건데 협력하고 협조할 시점이다. 우리 당의 하나 된 힘을 국민에게 보여줄 때”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특히 “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지리멸렬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장기 집권할 인물로 보이지도 않는다. 중도 우파적 성향이고, 경제전문가라는 점에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에)개인적 호불호는 있을 수 있지만, 그의 주장과 논리가 상식과 상생에 기반 한다면 거부할 명분은 없다”고 덧붙였다.

비대위 출범 갈등 배경, 당내 권력구도 변화 영향력
내달 원내대표 선거, 김종인 비대위 체제 ‘변곡점’

일부에서는 김종인 비대위 출범을 놓고 당내 갈등을 겪는 배경으로 당내 권력구도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비대위 체제가 출범하면 비대위원 구성을 비롯해 본격적인 당 쇄신 작업이 시작될 전망이다. 당내 주류였던 친박(친 박근혜)세력을 비롯해 강경 보수 세력을 일컫는 ‘태극기 부대’ 청산에 착수할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내달 8일 전후로 예상되는 원내대표 선거가 1차 변곡점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새 원내대표가 누가 되느냐에 당내 갈등이 지속될지, 김종인 비대위에 힘이 실릴지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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