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보다 진하고 입맛 당기는 대전 진주냉면 ‘미미‘
평양보다 진하고 입맛 당기는 대전 진주냉면 ‘미미‘
  •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 승인 2020.04.24 20:24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입맛 당기는 짭조름한 국물 평양보다 더 진한 둔산동 진주냉면
육전과 함께하면 금상첨화 육전과 수북한 고명 일품

경남 진주의 향토음식 진주냉면이 대전에도 상륙했다.

대전시 서구 둔산동 현대해상 옆 GS25 편의점 2층에 있는 ‘미미(美味)식당’이 그동안 경남 진주에서 맛봐야 했던 진주냉면 맛을 대전시민의 입맛에 맞춰 화제가 되고 있다.

건물 위에 리더스 모텔이 위치해 있지만 안으로 들어오면 대형연회석을 갖춘 160석의 확 트인 넓은 매장이 청량감을 준다. 그래서 가족외식은 물론이고 각종모임이나 단체회식에 각광받고 있다.

진주냉면(물냉면)
진주냉면(물냉면)

진주냉면
진주냉면

냉면 중 으뜸 평양냉면과 진주냉면. 평양,함흥과 다른 냉면 맛의 신세계

경남 진주의 향토음식인 진주냉면은 조선시대에는 ‘냉면 중 제일로 여기는 것은 평양냉면과 진주냉면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평양냉면과 더불어 쌍벽을 이루던 음식이다. 일제강점기에는 당시 현지를 찾은 고관대작과 일본관료, 지주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고 전해지며 화려한 교방문화와 함께 전성기를 누렸던 냉면이다.

이런 진주냉면은 대전에서는 현재 4∼5개 업소가 취급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진주냉면 맛을 내는 곳은 흔치 않다. 특히 미미(美味)식당의 전용운, 이경숙 부부는 진주냉면의 정통기술을 전수받아 제대로 된 진주냉면을 맛볼 수 있는 집으로 평가받고 있다.

진주냉면(물비빔냉면)
진주냉면(물비빔냉면)

비빔냉면
비빔냉면

진주냉면이 평양냉면과 다른 점은 면 위에 올라가는 육전 고명과 해물 육수가 다르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육전냉면으로도 부른다. 하지만 미미의 진주냉면은 면발이 다르다, 메밀 면 대신 고구마전분의 함흥식 면발이 들어가 좀 더 찰지고 졸깃한 맛을 준다.
 
이집 진주물냉면은 메밀 면 위에 채 썬 한우 육전과 함께 실고추, 계란지단, 오이, 배 등 색색의 화려한 고명이 올라가 모양새가 매우 화려하고 다양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물냉면 맛은 육수에서 나온다. 육수를 만드는 데 꼬박 2주이상이 걸린다. 건 명태머리와 건새우, 건홍합, 건황태, 디포리, 멸치 등 15가지 정도를 오랜 시간 끓여 우린 진액상태의 육수를 다시 2주 이상 저온 숙성시켜 간을 맞춰 맛을 낸 해물육수가 더해져 눈과 입이 즐거운 별미 중의 별미다.

물비빔냉면
물비빔냉면

면뽑기
면뽑기

냉면은 뭐니 뭐니 해도 시원한 육수를 눈으로 먼저 느끼고 머리카락이 삐죽 설 정도의 짜릿한 차가움을 즐기는 게 묘미다. 그래서 나온 직후 빨리 먹을수록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부드럽고 고소한 육전을 따로 주문해 같이 즐기면 금상첨화다. 면은 쫄깃하고 고명 반 면 반이라고 할 정도로 수북한 고명이 시원한 육수와 육전의 담백함과 조화를 이뤄 궁합도 맞고 속까지 든든하게 한다.

진주냉면을 처음 접한 사람은 엄청난 높이의 고명에 한 번 놀라고, 감칠맛 강한 국물 맛에 또 놀란다. 평양냉면이 정갈한 백김치라면 진주냉면은 화려하고 푸짐해서 속을 꽉꽉 채운 보쌈김치를 닮았다. 그래서 양이 넉넉하지 않으면 진주냉면이 아니다. 높게 올라간 육전고명과 배와 함께 짭조름한 해물 향이 숨기지 않고 들어와 평양냉면보다 더 시원하다.

비빔냉면도 괜찮다. 고추장이 들어가지 않은 양념장 맛일 일품. 고춧가루, 과일, 양파, 참기름과 간장으로 숙성시킨 매콤달콤한 소스가 얼큰하면서 깊은 맛을 낸다. 비빔냉면은 함흥식 비빔냉면과는 완전히 다른 감칠맛이다. 고소하면서도 새콤달콤하고 차지다. 부드러운 육전과 함께하면 맛없다는 평가를 받기 힘들다.

한우 육전
한우 육전

한우 홍두깨살을 계란물을 입혀 육전을 만드는 모습
한우 홍두깨살을 계란물을 입혀 육전을 만드는 모습

육전
육전

특이한 물비빔냉면 먹기 편해.입맛 당기는 짭조름한 국물 평양보다 더 진해

육전은 한우 홍두깨살로 밑간을 해서 계란물을 입혀 부쳐내는데 200g이 나오기 때문에 가격에 비해 푸짐하다. 영양식 술안주로도 좋다.

특이하게 이곳에는 물비빔냉면이 있다, 물냉면과 비빔냉면을 섞어 놓은 물비빔인데 생소하게 느껴지지만 반응이 좋다고 한다. 중국집의 짬짜면을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비빔냉면에 육수가 자박하게 있어 먹기에 편해 찾는 분들이 많다. 은은하면서 칼칼한 맛이 입안에 감도는 맛 때문일까 중독성을 불어 일으키기 십상이다.
일요일 휴무(여름시즌 연중무휴). 진주냉면(물,비빔) 8000원, 육전 2만 원.대전시 서구 둔산로73번길 37(둔산동 1318)에 위치해 있다.

이경숙 부부는 지난 2009년부터 대전 대흥동에서 사천짬뽕과 꿔바로우, 양갈비로 유명한 중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퓨전 중식당 미미’를 운영하고 있어 이미 맛에 있어서는 고객들의 검증을 받은 곳이다. 지난해 둔산동으로 진출해 경남 진주의 진주냉면을 대전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연구개발해 선을 보였다. 여기에서도 사천짬뽕과 꿔바로우, 양갈비 등도 취급하지만 진주냉면전문점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대전 서구 둔산동 현대해상 옆 영동올갱이해장국 2층에 있는 진주냉면전문점 미미 전경
대전 서구 둔산동 현대해상 옆 영동올갱이해장국 2층에 있는 진주냉면전문점 미미 전경

대전 대흥동 퓨전 중식당 미미 운영 이미 맛 검증

음식은 허기뿐만 아니라 마음 한 구석의 허전함, 외로움까지도 채워주곤 한다. 냉면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별미도 드물다. 계절을 가리지 않는 냉면마니아들도 꽤 있지만 역시 냉면은 더울 때 먹는 것이 제격이다.

오늘은 한번 맛보면 단골이 될 수밖에 없다는 대전 둔산동 미미의 진주냉면을 먹어보자. 냉면의 신세계를 느낄 것이다.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음식평론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냉면통 2020-04-26 22:37:46
이젠 냉면먹으로 일부러 경남진주에 안가도 되네요. 대전 둔산동에 진주냉면이 있는거 몰랐네요.좋은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