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한밭대 등 제한적 대면수업 제외 학과 1학기 전체 온라인수업
우송대 한남대 목원대 등 사립대는 5월 6일부터 대면수업키로 결정

대전권 대학들이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수업 시기를 두고 엇갈린 결정을 내리고 있다. 국립대는 실습 등이 필요한 학과를 제외한 나머지 학과는 1학기 전체 온라인수업 방침을 결정했지만, 사립대는 다음달부터 대면수업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전권 대학들이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수업 시기를 두고 엇갈린 결정을 내리고 있다. 국립대는 실습 등이 필요한 학과를 제외한 나머지 학과는 1학기 전체 온라인수업 방침을 결정했지만, 사립대는 다음달부터 대면수업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미뤄왔던 대면수업 시작 시기가 대학별로 제각각인 가운데 대전지역 사립대가 고민에 빠졌다.

충남대 등 국립대와 대전대가 일부 실습이 필요한 과목을 제외하곤 나머지 과목에 대해 1학기 전체 온라인수업을 결정했지만, 대다수 사립대는 5월 초부터 대면수업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모든 수업에 대해 대면수업을 시작할 경우 집단감염의 우려 또한 제기되고 있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2일 대전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충남대와 한밭대 등 국립대는 20일부터 진행 중인 제한적 대면수업을 제외한 나머지 과목에 대해 1학기 전체 온라인 수업키로 결정했다. 그동안 몇차례 1~2주 정도 대면수업 연기를 발표하면서 교원은 물론 학생들이 혼동을 빚어왔다는 자체 판단에 따라 내린 조치라는 게 대학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만, 1학기 전체 온라인수업을 하는 과목 중 제한적으로 대면수업을 희망할 경우 내부 검토를 거쳐 대면수업 허락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충남대는 실험과 실습 등이 불가피한 총 349개 강좌에 대해 제한적으로 대면수업이 진행 중이며, 한밭대도 50개 과목에서 대면수업이 시작됐다.

대전대도 이미 지난 달 대면수업 시기를 무기한 연장한 바 있다. 대전대는 ‘유튜브(You Tube) 활용의 강의콘텐츠 제작’를 비롯한 음성이 포함된 ‘PPT 강의자료’ 및  Zoom과 Webex 등의 ‘화상강의’ 방식으로 비대면 수업을 운영 중이다.

반면 대부분의 사립대는 다른 결정을 내렸다. 

한남대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발표에 따라 2020년 1학기 대면수업 시작일을 당초 오는 27일에서 5월 6일로 연기했다. 한남대는 코로나19의 신규 확진자수가 현저히 감소 추세이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고, 학생들의 안전을 고려해 대면수업 시작일을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 이후인 5월 6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대면수업 시작 전까지 실험·실습·실기 수업은 최대한 온라인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이후 부족한 학습 성과를 보완할 수 있도록 추가 수업기간(7월 3일~8일)을 편성했다고 대학 측은 밝혔다.

우송대와 목원대도 오는 27일부터로 예정됐던 대면수업 시작을 5월 6일로 연기했다. 목원대는 27일부터 실험 실습이 필요한 일부 과목에 대해서는 제한적으로 대면수업을 시작한다. 당초 5월 4일부터 대면수업을 시작키로 했던 배재대는 추가 연기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처럼 각 대학별로 대면수업 시작 시기가 천차만별이어서 자칫 학생들의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립대 학생들은 일부 실습 과목을 제외하곤 대부분 학과가 1학기 전체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하면서 학교에 나오지 않아도 되지만, 대부분의 사립대 학생들은 다음달부터 등교하는 상황이 연출되기 때문이다.

물론, 5월 5일까지로 예정돼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방역으로 전환되더라도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계속 발생할 경우 대면수업 시기는 추가로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대면수업은 신중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지역 교육계 한 인사는 "일부지만 몇몇 대학에서 대면수업을 시작했지만 아직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면수업은 자칫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까지 시간이 남아있더라도 아직은 대면수업이 이르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립대 대학들은 본격적인 대면수업 시작까지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유보적인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립대 관계자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대면수업 시작을 5월 초로 미뤘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추가로 미뤄질 가능성도 없지 않은 상태"라며 "대학 입장에서는 수업을 원하는 학생들의 요구를 거부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사립대 관계자도 "코로자19 확진자 추이나 주변 대학들의 상황 등을 고려해 고민 중이지만 어느 쪽도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차라리 교육부에서 지침을 내려 권고하면 좋지만 그렇지 않아 대학들의 부담이 크다"고 귀띔했다.

반면, 국립대 관계자는 "집단 감염 우려 및 확산 방지 등을 고려해 1학기 학사 일정을 비대면 온라인수업으로 진행키로 한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다면 대면수업을 시작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일부 과목을 제외하곤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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