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의눈] 공인으로서 해명할 것은 하고, 잘못했다면 사과해야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가 여당 압승으로 마무리됐다. 국민들은 코로나19 위기를 맞아 정부 여당에 힘을 실어줬다. 충남도민도 이번 선거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여당에 전체의석 중 과반을 허락했다. 선거이후 여당은 ‘몸 낮추기’를 강조하며 오만함을 경계했다.  

그런데 충남지역에선 총선 닷새 후 도민 공분을 살만한 일이 발생했다.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어기구 의원(당진)이 유권자와 문자메시지로 논쟁을 벌이다 “X자식이네”라는 욕설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유권자가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을 언급하며 “정부와 발맞춰 70% 가달라”는 메시지에 “당신이 대통령하라”고 면박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문자메시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퍼지며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이를 접한 도민들은 “막말 문자 보낸 것 사과하세요” “혁신도시 만들기 전 본인부터 혁신하십시오” 등 어 의원을 비판하는 댓글을 달았다.  

또 미래통합당 충남도당은 어 의원을 겨냥해 “저질 막말 의혹을 해명하고 사죄하라”고 비판성명을 냈다. 

하지만 어 의원은 이번 욕설 논란에  묵묵부답이다. 언론 취재에 일체 응하지 않을 뿐더러 해명도 없다. 

욕설 논란에 대한 전후사정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어 의원은 공인으로서 해명할 것은 하고, 잘못했다면 도민 앞에 사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처럼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한다면 도민들은 더 큰 회초리를 들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차기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가 2년 앞으로 다가왔다. 국민들은 이번 총선에서 여당에 대한 심판을 유보했을 뿐이라는 것을 어 의원은 가슴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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