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규성 전 대전시 일자리특보, 도시정책 칼럼집

대전이라는 도시 정체성 분석을 통해 일자리 부족이나 인구감소 등 현안문제를 진단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지향점을 제시한 칼럼집이 나왔다. 도시는 시민의 공유재이자 유기체라는 관점이 녹아들었다.

대전시 일자리특별보좌관을 지낸 칼럼니스트 손규성 씨는 “시민은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가 작동하는데 문제가 있다면 이를 해결하도록 궐기할 수 권리가 있다”며 대전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름의 대안을 제시한 정책 칼럼집 『도시를 만드는 사람, 사람을 키우는 도시』를 최근 출간했다.

저자 손 씨는 이 책에서 “대전은 시민들의 노동이 투입돼 만들어낸 결과물이자 공동의 재화”라고 규정하고 “공공재라는 유기물체가 심각한 이상이 발견되면 시민은 이를 해결하도록 궐기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 주장한다.

도시는 시민들의 집단적 노동에 의해 생산된 방대한 공유재이기 때문에 시민에게는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 즉, 도시권이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관점에서 최근 대전이 당면하고 있는 일자리 창출부족이나 인구감소 등의 문제를 도시권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는 증거라고 본다. 대전은 오랫동안 가장 좋은 도시환경을 가꾸어 왔고, 그래서 지속가능성이 어느 도시보다도 높다는 평가를 받아올 정도로 시민의 도시권이 충만한 도시로 기능했다는 것이다.

그런 대전이 급격한 인구유출을 겪고 있다는 것은 도시라는 공통의 재화를 시민이 공공재로 전유하지 못하고, 시민의 삶을 증진시키기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저자는 이에 따라 훼손되고 있는 시민들의 도시에 대한 권리를 회복하고 강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자리 창출, 쾌적한 환경조성, 평화로운 노사관계 정립, 빈부격차 해소, 격조 있는 문화예술의 향유 등 시민의 도시에 대한 권리를 재설정하고 정책적 제도적으로 이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손규성 전 대전시 일자리경제특보
손규성 전 대전시 일자리특보

이런 것들이 시민의 도시권리를 회복 강화시키는 일이며 그런 일들을 하는 것이 도시권을 위임받은 공직자들의 책무라고 강조한다. 공직자는 도시의 개별 재화를 통합 조정하고 자원을 배분하는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공직자들은 그 직책과 권한을 기득권화 하면서 사회적 감수성을 스스로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도시는 살아 숨 쉬는 유기체이기 때문에 공감능력이 떨어지면 부분적으로 기능의 부작동이 나타난다. 이런 부작동이 많아지면 인간의 얼굴을 한 도시가 될 수 없다고 분석한다. 그렇다보니 ‘대전은 어떤 도시가 돼야 할까’라는 목적적 물음에 대해 방향성이 뚜렷한 솔루션을 제대로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하며 나름의 대안을 제시한다.

이 책 속의 개별적인 칼럼들은 발표될 때마다 큰 반향을 일으키며 화재를 불러온 것이 많다. 도시권과 유기체론을 기본의 관점으로 30여년에 걸친 언론생활과 관직 경험 등이 칼럼에 녹아든 데다 국내외를 넘나드는 풍부한 사례와 넘치는 지식정보로 독자에게 읽는 재미와 지적 습득 기회를 부여해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겨레신문 부국장을 지낸 저자의 이번 『도시를 만드는 사람 사람을 키우는 도시』 출간은 충청의 병사를 다룬 『하늘의 북을 친 사람들』과 정책칼럼집인 『누가 천년 홍주를 말하는가』에 이어 세 번째이다.

『도시를 만드는 사람, 사람을 키우는 도시』는 글 내용의 주제에 따라 모두 4 파트로 구성돼 있다.

도서명: 『도시를 만드는 사람 사람을 키우는 도시』

페이지: 311쪽

출판사: ㈜봄인터렉티브미디어(042-620-7800)

판매가: 1만6000원 (저자 전화: 010-5408-2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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