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표 분석] 20대 총선 이어 21대에도 금산에서 패배
김 의원 및 금산군정에 대한 비판 여론 표심에 반영 등 해석
지난 15일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이 재선에 성공한 가운데 지역구인 충남 논산시와 계룡시, 금산군 각 득표 상황을 분석한 결과 재미난 결과가 나왔다.
21일 충남 논산시와 계룡시, 금산군 선관위가 밝힌 각 지역별 득표 상황에 따르면 김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총 5만 8319표(51.01%)를 득표해 5만 2984표(46.34%)에 머문 박우석 미래통합당 후보와 민생당 한민희 후보(1762표 득표, 1.54%), 국가혁명배당금당 명소윤 후보(1261표, 1.10%)를 제치로 20대에 이어 21대 국회에서도 의원 배지를 달 수 있게 됐다.
재밌는 점은 지역별 득표 상황이다. 김 의원의 고향인 논산에서는 3만 2931표를 얻어 2만 8110표에 그친 박 후보를 7% 포인트 차이(52.74%와 45.01%)로 크게 앞섰다. 또 논산 인근인 계룡시에서도 1만 2384표(52.04%)를 획득해 1만 590표(44.50%)의 박 후보를 여유있게 제쳤다.
하지만 금산은 다른 결과가 나왔다. 김 의원은 유권자 2만 8694명이 투표한 금산에서 불과 46.84%인 1만 3004표를 얻는 데 그쳤다. 반면 박 후보는 1만 4284표, 득표율 50.84%를 얻어 김 의원을 1280표 앞섰다.
김 의원은 논산과 계룡에서 격차를 벌린 덕에 박 후보를 제치고 재선 국회의원이 됐지만 지옥과 천당이 오가는 상황이 연출됐다. 사실 15일 오후 6시 투표 마감과 함께 발표된 출구조사에서 김 의원은 박 후보에게 지는 것으로 나왔다. 당시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김 의원은 47.0%, 박 후보는 51.7% 였다. 개표가 시작된 이후에도 금산지역 개표 상황이 먼저 공개되면서 박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방송되자 김 의원의 긴장감은 고조될 수밖에 없었다.
김 의원에게 금산은 줄곧 불리한 지역이다. 4년전인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그랬다. 당시 자유한국당 이인제 후보와 경쟁을 벌였던 김 의원은 4만 5203표(43.55%)를 얻어 당선됐지만 금산군에서는 이 후보에게 졌다. 이 후보가 1만 1914표(46.30%)를 득표했고, 김 의원은 1만 208표(39.67%)에 머물렀다.
그나마 이번 선거에서 사전투표율을 비롯한 전체 투표율이 상승하고 4년전 패했던 계룡지역 민심이 돌아서면서 낙승은 했지만, 김 의원 입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고전을 경험한 선거로 기억될 전망이다.
그렇다면 김 의원이 유독 금산에서만 약한 이유는 뭘까. 김 의원이 논산 출신이기 때문이라는 이유로는 설득력이 약하다. 함께 경쟁을 벌였던 박 후보의 고향도 논산이기 때문이다. 단독 선거구이던 금산이 논산과 통합된 15대 이후 국회의원 배출은 늘 논산 출신의 몫이었고, 이번에도 김 의원과 박 후보 모두 논산이 고향이다.
즉 김 의원이 논산 출신이어서 금산에서 밀린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보다는 총선을 앞두고 일부 민주당 인사들이 탈당해 통합당으로 당적을 옮긴 것과 김 의원에 대한 비판 여론이 종합적으로 작용해 박 후보의 득표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금산군에서 활동 중인 한 인사는 "지역에 대한 주요 현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김 의원 뿐 아니라 금산군정에 대한 비판 여론이 총선에 그대로 작용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논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지역인 금산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해석했다.
또 다른 지역 인사도 "그동안 금산은 야당세가 강했던 지역이라 무소속 후보들이 당선될 정도였고 총선을 앞두고 일부 야당 세력이 더해졌다"며 "김 의원이나 금산군 입장에서도 이번 총선 결과를 꼼꼼히 분석해야 다음 선거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