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총선 참패 이후 ‘변화’ 강조..“조기 전대는 반대”

정진석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의원은 21일 4‧15 총선 당선 이후 거취와 관련해 “당이 참패한 마당에 자리를 운운하는 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밝혔다. 자료사진.
정진석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의원은 21일 4‧15 총선 당선 이후 거취와 관련해 “당이 참패한 마당에 자리를 운운하는 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밝혔다. 자료사진.

정진석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의원(4선. 충남 공주‧부여‧청양)은 21일 “참패를 당한 마당에 자리를 운운하는 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4‧15 총선 당선 이후 당직을 포함해 자신의 거취가 언론에 거론되고 있는 것에 이 같이 밝히고 “(당직에는)아무 관심이 없다. 당내 최다선이라면 진중하게 처신해야 하고, 어쩌다 이런 참패를 당했는지 원인을 진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 최다선 올라..원대‧당대표‧국회부의장 ‘거론’
“직접적 입장 표명 곤란..당이 역할을 맡기면 감내할 일”

정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5선에 성공하며 주호영(대구 수성갑), 조경태(부산 사하을), 서병수 의원(부산 부산진갑)과 함께 당 최다선에 올랐다.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정 의원이 당권(당대표)과 원내대표, 국회 부의장 등 다양한 선택지가 놓여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정 의원은 과거 새누리당 시절 원내대표와 대표 권한대행을 맡은 바 있다.

정 의원은 “원내대표나 당대표, 국회 부의장이 거론되는 건 안다. 심지어 충청의 대권주자로도 거론된다. 4가지 옵션에 직접적인 입장을 말하기 어렵다”고 신중함을 보였다.

그는 특히 “5선 의원 중 4명이 영남이고, 저만 충청이다. 같은 5선이라도 저는 16대 국회부터 시작해 당내 최고참이다. 자리를 탐내 움직이는 게 아니라, 당이 역할을 해 달라면 감내하고 할 일이다. 그게 중진 다선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어 “이번 선거 패인은 지난 2월말 급조된 미래통합당이 유권자들에게 ‘미래’도, ‘통합’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황교안 전 대표의 불안한 리더십과 공천갈등, 막말 등 중도 층은 ‘혹시나’ 했다가 ‘역시나’로 판단하고 1번(더불어민주당)에 표를 몰아줬다”고 진단했다.

“1당 독재체제, 협조할 건 협조해야”
“대결구도로 평가받기 어려워..대화해야”

정 의원은 “총선 백서도 만들어야 하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 ‘통합당이 왜 싫은가’,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 인터뷰를 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한다”며 “충분하고 충실한 원인 진단 뒤 처방을 내놔야지, 과거처럼 임시방편이나 땜질식 처방으로는 미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제는 환골탈태하고, 진정한 변화를 고민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또 “‘양당구도’는 언론이 좋아서 하는 말이지, 1당 독재체제다. 행정, 사법, 의회, 언론 등 모든 걸 여당이 장악했지 않느냐”며 “발목 잡는 야당보다, 당장 코로나19 국난 극복에 협조할 건 협조해야 한다. 과거 같은 대결구도 속 야당으로는 평가받기 어렵다. 합리적인 상식으로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우리의 정체성은 포기할 순 없다.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확고한 신념과 정치철학, 헌법 가치를 수호한다는 각오를 갖고 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 의원은 조기 전당대회(전대)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를 놓고 당내 이견이 나오고 있는 부분도 언급했다. 그는 “전대도 그냥 가지 못하고, 비대위 과정을 거쳐야 한다. 다만, 조기 전대에는 반대”라고 입장을 밝혔다.

정 의원은 “전대는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는 건데, 당내 인물만 바꾼다고 당이 바뀌는 게 아니다. 심층적인 구상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 일부에서 비대위원장에 김종인 전 총괄 선대위원장을 거론하는 부분에는 “의원 다수 의견에 따라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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