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몽주의적 사고를 버린 자극적이고 감성적인 작품은 진정한 문학이 아니다.”

이완순 소설가
이완순 소설가

한밭소설가협회장인 이완순 소설가가 그의 2번째 소설집 ‘사랑으로 덮다’를 출간해 세상에 내놓았다. 신문에 연재한 칼럼에서도 드러냈듯이 그가 쓰는 모든 글에는 민족주의 색채가 강하게 묻어난다. 독립운동가의 아들인 그는 매사 민족주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세상 사람들에게 민족주의적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한다.

이완순 작가는 한국인들에게 은연 중에 드러나는 친미적, 친일적 사고와 행동을 저주한다. 아울러 중화사대주의도 철저하게 비판한다. 특히 한국사회가 서구문명에 젖어 자아의식을 잃어가고 있는 현실에 대해 깊이 통탄한다. 그래서 작품 한줄 한줄에 민족의식을 일깨우는 혼을 불어넣으려고 애썼다.

이완순 작가는 서구 복음주의가 신자유주의와 결합해 한국사회를 좀먹고 있다고 비판한다. 그의 그런 의식 세계는 작품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작가는 문학작품을 통해 사람들의 의식을 바꾸고, 나아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문학의 순수성을 비판하는 입장이다.

문학은 삶의 가치와 의미를 찾는 길라잡이 역할을 해주어야 하며, 참된 인간의 가치인 진선미(眞善美)를 갈구하게 해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유미주의적 문학관을 강하게 비판하는 그는 강렬한 사회 고발적 메시지를 담아 독자들에게 호소한다. 

  그러나 그 역시 문학은, 특히 소설은 재미가 동반 돼야 한다는 점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에 발간된 소설집에는 계몽성을 벗어난 작품도 일부 눈에 띄인다. ‘첫 입맞춤’, ‘사랑학개론1’, ‘사랑학개론2’ 등은 유머러스 꽁트작품이다.

  이완순 소설가는 “고희를 목전에 두고 의미 있는 일을 찾던 중 2번째 소설집을 출간하게 됐다”며 “한 권의 소설집이 독자의 의식을 성장시키는 촉진제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오늘의 문학사, 2020년 4월, 224쪽,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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