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총선과 함께 치러진 지방자치단체 보궐선거에서 박상돈 후보가 천안시장으로 당선돼 시장 직무를 시작했다. 불안정하고 혼란스러운 천안시 행정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그동안 천안시는 현직 시장이 임기중에 구속되었다가 풀려나는 등 불안한 시정이 지속돼왔다. 박상돈 시장은 혼란을 일소하고 안정시키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천안은 2010년 중반 이후 보수당 후보들이 열세를 보여 온 지역이다. 이번 총선에선 천안 지역 국회의원 3명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정도로 천안에도 여당 바람이 셌다. 여당 강풍 속에서도 천안시민들은 굳이 야당 후보 박상돈을 시장으로 선택했다. 천안의 문제 해결사로는 ‘정당’보다 ’사람’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천안시정이 이래선 안 된다는 시민들의 걱정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고, 박시장은 어깨가 더 무거울 수밖에 없다.

천안시는 일봉산 개발 문제을 비롯해서 축구종합센터, 천안삼거리공원 문제 등을 놓고 시민들과 갈등을 빚어왔다. 민간특례사업으로 추진돼 온 일봉산 개발사업은, 전임 시장이 물러나기 직전 MOU가 체결되고 사업자가 선정되는 등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방법으로 이뤄졌다. 일봉산 사업을 포함해 논란을 빚는 사업들의 공통점은 행정이 투명하지 않다는 것이다. 

시민과 함께 하는 투명행정으로 천안시정 바로잡길

이 때문에 일봉산 개발사업에 대해 시민단체가 감사원 감사를 청구하기도 했으나 천안시 스스로가 투명 행정 의지를 보이지 않는 한 공염불에 그칠 수밖에 없다. 천안시정 혼란의 가장 큰 원인은 투명하지 못한 시정에 있다. 시민들에게 숨기고 가리는 게 많은 자치단체가 시민을 위한 행정을 펼 리 없다. 천안시는 그런 의구심을 받아왔다.

천안시는 전국에서 8번째로 젊은 도시다. 얼마든지 활력이 넘쳐나게 만들 수 있는 도시다. 인구 65만의 천안은 충남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충남 수부도시다. 충남 기초자치단체들의 맏형 격이다. 천안시의 경쟁력이 곧 충남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천안시는 그런 역할을 못해왔다.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 상황이어서 그럴 여력도 없었다. 천안은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천안시민들은 박상돈 시장에게 그 일을 맡겼다. 

박 시장은 세계적인 축제로 성장한 보령머드 축제의 창안자로 알려져 있다. 천안시에서도 그 이상의 성공을 이뤄낼 수 있다. 박 시장은 “천안의 제2르네상스 시대를 활짝 열겠다”며 “전국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젊은 도시 명성을 되찾겠다”고 했다. 천안시민들과 함께 해야 가능한 일이다. 천안시 조직에 대해서도 네편 내편 가르지 말고 포용의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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