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프로축구 개막이 연기된 가운데 프로축구선수협회가 항간에서 제기되고 있는 연봉 삭감에 대해 반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프로축구 개막이 연기된 가운데 프로축구선수협회가 항간에서 제기되고 있는 연봉 삭감에 대해 반대했다.

사단법인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선수동의 없는 연봉 삭감 움직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19일 선수협에 따르면 지난 14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화상회의로 진행된 이사회에는 이근호 회장을 비롯해 김훈기 사무총장, 박주호, 염기훈 부회장 등 14명의 이사진이 참석했다.

이번 이사회에선 2019년 사업 보고 및 2020년 사업 계획과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해 대두된 축구 선수들의 급여 삭감에 대한 안건이 있었다. 

이근호 회장은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 세계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축구계 역시 유럽 빅리그를 중심으로 축구 선수들의 계약 안정성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며 “우선 코로나19로 인한 손실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주호 부회장도 “우리 선수협이 어떤 결과물을 내놔도 선수들의 생각은 다 다를 수밖에 없다. 현재 K리그 일부 구단에서 선수들의 급여를 삭감해 기부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면서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어떤 경우에도 강요가 있어선 안 된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사회 진행을 맡은 김훈기 사무총장은 “FIFPRO, FIFA, AFC 등 국제기구들의 공통된 입장은 선수들의 계약이 가장 우선적으로 보호되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베네수엘라(3년 연봉 삭감)와 콜롬비아(남자 50% 삭감, 여자 전원 계약 해지), 인도네시아(최대 75% 삭감) 등 일부 국가에서는 벌써 이러한 상황을 악용하는 사례도 일어나고 있다. 저연봉 선수의 경우 어떠한 형태의 급여 삭감도 생계에 치명적인 위협을 초래한다”고 우려는 나타냈다.

염기훈 부회장은 “이럴 때일수록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 특히 어리고 힘없는 선수들을 보호해야 한다”며 선수들과의 대화가 우선임을 강조했다.

김훈기 사무총장은 “최근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 일부 구단 임직원 급여 자진 삭감과 기부 등 선수들의 급여 삭감 분위기를 조성하는 움직임이 파악되고 있다”며 “영국, 일본 등 다른 나라의 경우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선수협에 먼저 대화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선수들에게 통보하는 일이 많았다. 어떠한 경우에도 선수들의 동의 없는 삭감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근호 회장은 “선수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할 때”라며 “선수협은 힘을 합쳐 코로나19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이사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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