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투표 마감 동시에 개표 시작후 14시간여 지나 완료
여야 후보들, 시종일관 박빙속 16일 아침에야 당선 확정

21대 총선과 함께 치러진 대전지역 시구의원 재보선에서 민주당이 싹쓸이한 가운데 개표 당시는 박빙 양상을 보였다. 사진은 당선된 시구의원들. 왼쪽부터 박수빈 김동성 신혜영 송재만.
21대 총선과 함께 치러진 대전지역 시구의원 재보선에서 민주당이 싹쓸이한 가운데 개표 당시는 박빙 양상을 보였다. 사진은 당선된 시구의원들. 왼쪽부터 박수빈 김동성 신혜영 송재만.

당선자가 확정될 때까지 총선만큼이나 치열한 한판 승부였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치러진 대전지역 시(광역의원)·구의원(기초의원) 재보선 4곳 얘기다.

16일 대전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1대 총선과 함께 대전시의원 1명(서구6선거구) 및 서구의원 2명(나, 바 선거구), 유성구의원 1명(다 선거구)을 선출하는 재·보궐선거가 진행됐다.

대전시의원 선거는 김소연 전 시의원이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발생한 보궐선거이며, 서구의원 선거는 조성호 전 구의원의 총선 출마 및 방차석 전 구의원의 당선무효형 판결에 따른 보궐 및 재선거다. 유성구의원 자리는 지난해 11월 윤광준 전 의원의 별세로 인해 발생한 보궐선거다.

대전시의원 보궐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에서 박수빈(37) 박범계 국회의원 보좌관과 미래통합당 소속인 박종화(29) 대전시당 대변인이 공천돼 출마했다. 

서구나선거구 보궐선거는 민주당에서 김동성(52) 복수동주민자치위원회 부위원장을, 통합당에서 최병순(56) 복수동자녀안심협의회 회장을 후보로 공천했으며, 서구바선거구 재선거에는 신혜영(53) 중부리서치대표와 고현석(44) 글로벌스피치포럼 사무국장이 각각 민주당과 통합당에서 공천을 받았다.

유성구다선거구 보궐선거 후보자로는 민주당에서 송재만(42) 전 이상민국회의원 비서관이, 통합당에서 조은호(47) 보리네숲 어린이집 원장이 출마자로 결정돼 한판 승부를 벌였다.

재보선 4곳 모두 진보와 보수간 양자 대결 양상으로 치러진 셈이다. 당초 재보선은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서구와 유성에서 치러지는 탓에 지역정가를 중심으로 민주당의 손쉬운 우세가 점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선거 양상은 예상을 크게 빗나갔다. 15일 오후 6시 투표 마감과 동시에 진행된 개표는 후보들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치열한 박빙 양상으로 진행됐다. 더구나 서구지역의 경우 총선 지역구와 시의원, 구의원, 그리고 비례대표 국회의원 등에 대한 투표함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개표가 상당히 지연됐다.

16일 새벽 3시 현재 시구의원 재보선 개표율. 개표 시작후 8시간여가 지났음에도 개표율은 50% 안팎에 불과했으며 각 후보별 득표율 차이도 5% 안팎이었다.

개표 시작후 8시간여가 지난 16일 새벽 3시까지도 총선 지역구는 물론 시구의원 재보선 지역의 개표율은 50%에 불과할 정도였다. 개표가 늦어지는데다 두 후보간 표 차이도 5% 내외에서 박빙 양상을 보이며 당선자가 확정될 때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못했다. 당선자도 16일 아침에서야 확정되면서 출마한 후보와 캠프 관계자들은 물론, 직접 개표한 선관위 직원들도 모두 뜬눈으로 지새우는 상황이 연출됐다.

그 결과 시·구의원 재보선 4곳에서 모두 민주당이 싹쓸이했다. 대전시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박수빈 후보가 통합당 박종화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으며, 서구의원(나선거구) 보궐선거는 민주당 김동성 후보가 통합당 최병순 후보를 제치고 당선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서구의원(바선거구) 재선거는 민주당 신혜영 후보가 통합당 고현석 후보를 눌렀으며, 유성구의원(다선거구) 보궐선거는 민주당 송재만 후보가 통합당 조은호 후보를 상대로 신승을 거뒀다. 대전지역 총선 결과처럼 민주당의 싹쓸이로 끝났지만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선거전을 보여줬다.

서구 선관위 관계자는 "서구지역은 총선 지역구와 시·구의원 재보선, 그리고 비례대표 투표용지 수작업이 한꺼번에 진행되면서 개표 작업이 많이 늦어졌다"면서 "개표에 참여한 공무원과 참관인들도 고생이 많았다"고 말했다.

새롭게 시·구의원에 당선된 4명은 당선증을 받음과 동시에 의정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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