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은 여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대전 충청권도 전국적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28개 선거구 가운데 20곳을 여당이 차지했다. 특히 대전 7곳과 세종 2곳은 모두 여당이 차지했다. 충남에선 11개 선거구 가운데 6곳에서 여당 후보가 이겼다. 그동안 대전 충청권 국회의원은 대체로 여야 분점 형태로 이뤄져왔다. 대전은 현재 여4 야3의 비율이다. 이제는 여당 독점 시대가 열린 셈이다.

집권 여당 내에서 대전 충청권의 정치적 힘이 그만큼 커졌다고 볼 수 있다. 대전 충남의 경우 정치적 소외감을 호소해온 게 사실이다. 정부의 요직 인사에서도 중요 정책에서도 대전 충남은 찬밥인 경우가 많았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충청홀대론이 그치지 않았다. 이번 선거에서 대전 충청도민들은 여당 후보들을 압도적으로 밀어준 만큼 여당으로서 대전 충청 지역에 대한 정치적 책임도 더 커졌다.

여당은 이번 선거로 180석을 넘보는 거대 여당으로 재탄생하게 됐다. 그 안에서 충청권 세력의 존재감이 발휘된다면 지역의 정치적 위상을 높일 수 있다. 그동안 우리지역 정치권은 이런 점이 부족했다. 지역에서 표를 얻어 당선되고도 지역 현안에 발 벗고 뛰는 모습은 보기 어려웠다. 여당 국회의원 정권의 눈치를 보느라 지역을 위한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고, 야당 의원은 야당이란 한계 때문에 소극적인 경우가 많았다.

영호남 등 다른 지역에선 중대한 지역 현안이 발생하면 단결된 힘으로 지역의 이익을 대변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대전과 충남은 그게 너무 안 된다. 지난번에서 성과를 거둔 혁신도시특별법 개정은 우리 지역에서도 하면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예다. 이런 일들이 더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 국회의원이 국정에 참여하는 것은 기본이지만 지역 현안을 챙기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임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박병석 의원(서구갑)은 이번 당선자 가운데 최다선(6선)이어서 국회의장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국회의장에 도전한다면 지역민과 지역 정치권도 적극 도와줘야 할 것이다. 이상민 이명수 홍문표 박범계 김태흠 박완주 의원 등도 중진 의원에 들어가게 된 만큼 더 막중한 원내 역할을 기대한다. 이 또한 자신은 물론이고 지역의 정치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다. 당선자들은 지역의 정치적 역량을 키워 국정에 참여하고 지역의 문제도 함께 고민하는 국회의원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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