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창경궁 그리고
쌍계사와 진해의 벚꽃도 좋지만
부모님과 형님과 장인어른을 뵈러 가는
이놈의 시린 봄이면
살아 있음이 미안할 정도로
흐드러지게 핀 벚꽃들
길가를 온통 꽃비로 장식하는 게 이골이 날 만도 한데
아직도 표현할 수 없어 속으로 삭히지만
옥천 소정리의 꽃들이 밉다.
땅 밑과 위의 차이가 있겠는가?
나랑 같이 한 밥상에서 살아온 세월이 더 강해
꽃들에게도 정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세월이 흘렀는데도 그렇다.
그만큼 난 중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런 소정리는 내 느낌과는 달리
신토불이 휴게소가 있고
금영 노래방 기계 862번인 동행이 반복적으로 흐르고
아베크를 가까이 부르는 카페들은 여전히 성업 중!
송선헌(宋瑄憲) 약력
치과의사, 의학박사, 시인
대전 미소가있는치과® 대표원장
충남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외래교수
UCLA 치과대학 교정과 Preceptor and Research associate
대한치과 교정학회 인정의
대한치과교정학회 대전 충남지부 감사
2013년 모범 납세자 기획재정부장관상
2019년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장려상과 입상 수상
저서: 임상 치과교정학 Vol. 1(웰 출판사)
전)대전광역시 체조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