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전 ‘압승’‧세종 ‘싹쓸이’‧충남 ‘과반+α’ 기대
통합당, 대전‧세종‧충남 20석 중 ‘10석+α’ 총력

민주당 박병석‧박범계‧조승래 등 현역 국회의원 후보들이 13일 박영순 대덕구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민주당 박병석‧박범계‧조승래 등 현역 국회의원 후보들이 13일 박영순 대덕구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4.15 총선에서 충청권은 수도권과 함께 여야의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충청권 전체 의석수는 28석(대전 7석, 세종 2석, 충남 11석, 충북 8석)으로 서울(49석)보다 적지만, 1석이 가진 중요도는 수도권을 능가한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2일 충남 공주‧부여‧청양 박수현 후보 지원 유세에서 “‘충청도를 잡는 사람이 전국 선거를 이긴다’는 말이 있다”며 “이 지역에서 우리가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전국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한 말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충남 격전지 승패 충청권 선거 ‘판가름’
민주당, 대전 압승 위해 대덕구 지원 유세
통합당, 현역 지역구 수성에 신인 돌풍 기대

충청권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대전과 충남, 세종에서 차지한 10석(대전 4석, 충남 5석, 세종 1석)이 승패의 기준이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충청권 승패는 충남 선거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지난 2018년 6월 재선거를 통해 추가로 확보한 1석(충남 천안갑)을 포함해 현재 의석수(6석)를 유지하고, 접전지역에서 승리할 경우 과반 이상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통합당은 자체 우세지역으로 분류한 홍성‧예산과 서산‧태안, 보령‧서천 등을 포함해 현역 의원이 출마한 아산갑과 공주‧부여‧청양을 지킨다면 소기의 성과를 거두는 셈이다. 여기에 경합지역인 천안갑과 천안병을 가져올 경우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계산을 세우고 있다.

7개 의석이 있는 대전에서는 민주당이 최대 6석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박병석(서구갑)‧박범계(서구을)‧조승래(유성갑) 등 현역 국회의원 후보들이 13일 박영순 대덕구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점도 이를 방증한다. 민주당은 대덕구를 최종 승부처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맞서 통합당은 현역 의원이 출마한 동구(이장우)와 중구(이은권), 대덕구(정용기)를 수성하고, 유성에 출마한 장동혁(갑)‧김소연(을) 등 정치신인의 돌풍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특히 김소연 후보가 당선될 경우 대전은 최초 지역구 여성 의원을 배출한다. 이장우 지역 선대위원장은 "전석 석권이 목표"라고 호언하고 있지만, 정치적 수사로 평가받고 있다.  

민주당, 강세지역 세종 2석 ‘싹쓸이’ 노려
통합당, 김종인‧이완구 등 세종을 중심 ‘총력’ 지원

김종인 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8일 오후 천안시 신부동 신세계백화점 충청점 앞에서 총선 후보자와 천안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는 모습.
김종인 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8일 오후 천안시 신부동 신세계백화점 충청점 앞에서 총선 후보자와 천안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는 모습.

이번 총선을 앞두고 분구가 이루어진 세종은 민주당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홍성국 후보(갑)와 강준현 후보(을) 모두 정치 신인이지만, 정부 부처가 입지해 있고 젊은 층이 밀집한 지역 특성이 여권에 우세하게 작용하고 있다.

통합당은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과 세종시를 설계한 김병준 후보를 상대적으로 보수 세력이 밀집한 북부권(세종을)에 내세워 반전을 꾀하고 있다.

김종인 통합당 총괄 선대위원장이 지난 5일 국회 세종의사당 예정부지 방문에 이어, 13일 오후 종촌동 공영주차장 뒤편에서 김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김종인 위원장의 지원 유세 일정은 현재 세종을 판세가 경합 양상을 보인다는 중앙당 판단에 따라 어제(12일) 전격적으로 잡혔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대전지역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 지지를 호소하는 등 표심 잡기에 열을 올렸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이완구 전 총리가 김 후보 사무실을 찾아 ‘세종의 미래를 말하다’를 주제로 대담을 갖고 힘을 실었다. 이 전 총리는 “대권 후보로 ‘잠룡’이라 불리는 김병준 후보야말로 세종시 완성의 적임자”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은 대전에서 압승, 세종 싹쓸이, 충남 과반 의석을 예상하고 있는 반면, 통합당은 현재 의석수 유지에 경합지역에서 승리하겠다는 전략”이라며 “코로나 정국에 정권 안정론과 심판론, 일부 격전지 결과 등에 따라 승부의 추가 기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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