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아산·공주·서산 이어 이틀 만에 천안‧대전 행 
靑 참모진‧격전지 지원유세..차기 대권가도 터 닦기 분석도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0일 충남 천안에서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0일 충남 천안에서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틀 간격으로 충청권 지원 유세를 돌며 중원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임 전 실장이 지원 유세에 나선 곳은 과거 청와대에서 함께 일한 참모진이 출마한 지역구이거나, 격전지라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특히 임 전 실장이 차기 대권 잠룡으로 거론되는 인사라는 점에서, 총선 이후 당내 정치영역을 넓히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임 전 실장은 10일 충남 천안과 대전을 찾아 문진석(천안갑)·이정문(천안병)·박영순(대전대덕) 후보 지원유세에 나섰다. 앞서 지난 8일에는 아산과 공주, 서산을 방문해 복기왕(아산갑)·박수현(공주·부여·청양)·조한기(서산·태안) 등 청와대 참모 출신 후보들을 지원사격한 바 있다. 

임 전 실장이 지난 8일 청와대 참모 출신들을 집중 지원했다면, 천안과 대전은 격전지를 중심으로 지지유세를 벌였다.

우선 천안갑·병 선거구는 지역에서 격전지로 분류되는 곳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통합당 후보들과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하고 있다. 

임 전 실장과 문진석 후보는 중앙·지방정부 초대 비서실장을 지내면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문 후보와는 한양대 동문으로 임 전 실장은 86학번(무기재료공학과), 이 후보는 91학번(법학과)이다. 

임 전 실장은 천안 지원유세에서 “1당을 두고 한 석이 아쉬운 선거를 치르고 있다. 문진석·이정문 후보를 선택하면 집권여당의 힘과 중앙정부, 충남도, 천안시가 가진 힘을 모아 지역 현안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10일 오후 대전을 방문해 박영순 대덕구 후보 지원유세를 벌였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10일 오후 대전을 방문해 박영순 대덕구 후보 지원유세를 벌였다.

오후에 지원 유세를 한 박영순 대덕구 후보와는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임 전 실장이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3기 의장을 맡았을 당시 박 후보는 부의장을 지냈고, 최근까지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임 전 실장은 “박영순 후보는 다섯 번 떨어졌지만 한 번도 좌고우면 하지 않았다. 문 정부에서는 저와 함께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일하는 마음도 담았다”며 “이제는 (박 후보)손을 잡아줄 때가 됐다. 그에게 일할 기회를 주자”고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임 전 실장이 이틀 간격으로 지역을 방문한 것은 후보들과 인연도 있지만, 그만큼 충청권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이라는 의미”라며 “역설적으로 차기 대권 가도에서 충청권 민심을 얻겠다는 정치적 의도도 깔려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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