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 토론과정에서 재정안정화기금 발언 관련 비판 성명
의원들 "비열하게 사실과 다른 거짓으로 구민을 속이려 발언"

미래통합당 대전 중구의원들이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총선 후보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했다. 황 후보가 중구 재정안정화기금과 관련해 거짓발언을 했다는 이유다. 사진은 중구의회 본회의장에서 재정안정화기금에 대해 김연수 중구의원(오른쪽)과 박용갑 중구청장(왼쪽)이 갑론을박하는 모습.
미래통합당 대전 중구의원들이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총선 후보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했다. 황 후보가 중구 재정안정화기금과 관련해 거짓발언을 했다는 이유다. 사진은 중구의회 본회의장에서 재정안정화기금에 대해 김연수 중구의원(오른쪽)과 박용갑 중구청장(왼쪽)이 갑론을박하는 모습.

오는 15일 치러지는 제21대 총선이 불과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래통합당 대전 중구의회 의원들이 중구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후보를 향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10일 통합당 소속 중구의회 의원 5명은 "구민과 유권자들에게 사실을 왜곡해 거짓 발언한 행위에 대해 즉각 사죄하고 사퇴하라"며 황 후보의 사죄와 사퇴를 동시에 주장했다.

통합당 중구의원들이 이처럼 주장을 하는 이유는 지난 7일 진행된 중구 국회의원 후보자 TV 토론 과정에서 황 후보의 발언 때문이다. 당시 황 후보는 "중구청에서 재정안정화기금을 활용해서 주민센터를 신축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는데 미래통합당 구의원들이 신축을 반대해서 못했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는 게 통합당 중구의원들의 설명.

황 후보가 언급한 중구 재정안정화기금과 관련한 논쟁은 지난해부터 올해초까지 중구청과 중구의회간 적잖은 갈등을 불러왔다. 그 갈등은 여전히 진행 중인데, 통합당 중구의원들이 반발하는 것은 황 후보가 마치 모든 책임을 자신들의 몫으로 주장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 중구의원들은 성명에서 "주민센터 신축을 반대한 사실이 없고 이미 신축을 권고했으며 지금도 찬성한다"며 "중구청은 재정안정화기금을 활용해 주민센터를 신축한다는 계획서를 의회에 제출한 바도 없으며 그런 계획서는 생성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구의회는 총11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미래 통합당 구의원은 5명으로 과반수가 되지 않아 통합당 구의원들이 반대해 주민센터 신축을 못했다는 주장은 수치적으로 맞지도 않을뿐더러 사실도 아니다"며 반박했다.

특히 이들은 "재정안정화기금은 주민센터 신축 재원이 아니다. 기금의 용도는 세수감소, 긴급한 재해 재난, 채무상환이 행안부가 제시하는 표준 용도"라며 "국회의원이 되고자하는 후보자가 상대후보의 공약을 비아냥 거리듯 비열하게 사실과 다른 거짓으로 구민을 속이려 발언한 것을 규탄한다"고 힐난했다.

통합당 대전위기극복선거대책위원회도 이영수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경찰공무원 신분과 후보자 신분을 모두 갖고 출마하고 있는 황 후보는 시작부터 지금까지 정정당당하고는 거리가 먼 반칙과 특권왕 후보답게 비겁한 행태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사실을 왜곡하는 가짜정보 주장을 멈추고 후보직 사퇴로 그동안 국민을 우롱한 죄에 대해 용서를 구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통합당 중구의원들 중 일부는 법적인 조치 필요성까지 언급할 정도로 격앙된 분위기였지만, 일단 성명만 발표하고 황 후보의 입장을 지켜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대전 중구 선거구는 통합당 소속으로 현역인 이은권 후보와 민주당 소속인 황 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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