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KBS 공주‧부여‧청양 토론회서 공주보 해체 등 ‘공방’

21대 총선 충남 공주‧부여‧청양에 출마한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정진석 미래통합당 후보가 방송토론회에서 공약을 놓고 ‘진검승부’를 펼쳤다. 대전KBS방송토론회 화면 갈무리.
21대 총선 충남 공주‧부여‧청양에 출마한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정진석 미래통합당 후보가 방송토론회에서 공약을 놓고 ‘진검승부’를 펼쳤다. 대전KBS방송토론회 화면 갈무리.

21대 총선 충남 공주‧부여‧청양에 출마한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정진석 미래통합당 후보가 방송토론회에서 공약을 놓고 ‘진검승부’를 펼쳤다. 충남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공주‧부여‧청양에서 격돌하고 있는 두 후보는 이날 한 치 양보 없는 설전을 벌였다.

두 후보는 9일 오후 공주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고 대전KBS가 생방송으로 진행한 방송토론에 참여해 공약을 비롯해 지역경제 및 문화‧관광 활성화 방안, 공주보 해체 논란 등을 두고 공방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두 후보 외에 전홍기 민생당 후보와 김근태 무소속 후보도 참석했다.

박수현 “금강국가정원, 공주‧부여‧청양 전 구간”
정진석 “백마강국가정원도 박 후보 공약과 일치”

박 후보와 정 후보는 먼저 상대 공약을 놓고 검증했다. 정 후보는 “지난 달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연말 안에 충남이 혁신도시로 지정된다.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과 잡월드를 공약했다. 충청산업문화철도, 서부내륙고속도로, 제2금강교 건설, 유구~아산(국도39호) 확포장 사업, 농특산물 유통 확대 계획을 완벽하게 마무리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박 후보는 “금강국가정원을 공약했는데, 정 후보는 백마강 국가정원을 공약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다만, 금강국가정원은 공주‧부여‧청양을 아우르는 전 구간 정원인데, 정 후보는 백마강으로 한정했다”고 질문했다.

정 후보는 “박 후보의 공약과 일치한다. 국가정원 공약은 부여군이 건의한 사항이고, 이 시간 현재 전국 20여명 후보가 공동 공약했다”며 “그만큼 인기 있는 공약인데, 사업을 따오긴 힘들다. 아마도 힘 있는 정치인 지역에 배정할 것이다. 5선에 당선되면 힘 있는 제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공주보 해체 관련 입장 표명 요구
박 “정부, 어떠한 결정도 한 바 없어”

이날 방송토론회에는 두 후보 외에 전홍기 민생당 후보와 김근태 무소속 후보도 참석해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등을 두고 토론했다. 대전KBS방송화면 갈무리
이날 방송토론회에는 두 후보 외에 전홍기 민생당 후보와 김근태 무소속 후보도 참석해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등을 두고 토론했다. 대전KBS방송화면 갈무리

이어 박 후보는 자신의 공약발표 시간에 ‘금강국가정원’을 소개했고, 정 후보는 금강보 해체 여부에 소신을 밝히라며 공격했다.

박 후보는 “대표공약 1호로 금강에 국가정원 조성하고 했다. 단순한 꽃밭이 아니다. 지역경제 활성화의 통로이고, 역사‧문화와 생태‧환경이 흐르는 수상 실크로드를 만들겠다. 충청산업문화철도 놓고, 혁신도시와 연계해 지역 특성에 맞는 공공기관을 유치하겠다. 농해수위 위원으로 10대 농정공약을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정 후보는 “금강의 주인은 공주‧부여‧청양 주민들이다. 저는 공주보 해체 반대 입장인데, 박 후보는 부분 해체를 주장한다. 이 문제에 대해 명쾌하게 결론 내 달라”고 물었다.

박 후보는 “정 후보의 오류부터 지적하겠다. 정부는 공주보와 관련해 어떤 결정도 한 바 없다. 정 후보가 지역 의원으로서 그 문제로 갈등이 생겼을 때 현수막을 붙여 공주보를 완전 철거‧해체한 것처럼 했다”고 받아쳤다.

“보 해체 여부는 국가물관리위원회가 결정하도록 돼 있다. 공도교는 유지하되 보는 부분해체는 환경부의 입장과 건의에 불과하다. 국토부와 농림부의 입장도 있다. 물관리위원회는 주민 의견을 충분히 듣고 있다. 정 후보 의견도 충분히 수렴될 것”이라고도 했다.

정진석,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일치 언급 “박, 자가 격리했어야”
박수현 “확진자면 토론회 나왔겠나..자가 격리대상 아냐”

다음으로 후보자 지정 질문답변에서는 박 후보의 ‘코로나19 확진설’을 놓고 부딪쳤다. 정 후보는 “지난 달 말 부여 코로나 확진자가 찾은 미용실과 박 후보의 동선이 겹친다. 바로 보건소에 가서 검진 받고 자가 격리를 했어야 하는데, 언론 인터뷰와 정책협약식 등 많은 접촉을 했다. 매우 위험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박 후보는 “평소 제가 형님, 동생 하는데 동생 건강 걱정해서 고맙다”며 반박에 나섰다. 박 후보는 “질병관리본부나 정부 매뉴얼에 따라 조치할 부분이라면 따랐을 것이고, 이런 토론회도 나왔겠느냐”고 반문했다.

“공식선거운동 전부터 자가에서 선거 운동을 했고, 출퇴근 거리인사만 했다. 자가 격리 대상이면 방역당국에서 가만히 놔뒀겠나. 정부가 그렇게 허술한가. 모든 걸 종합적으로 판단했고, 제 처신에 이상이 없다. 코로나에 걸렸다는 소문이 나서 제 비용을 내고 검사받고 음성 판정 받았다. 저는 절대 자가 격리 대상이 아니다. 그런 소문을 멈춰 달라”고 일축했다.

정진석-김근태, 통합당 공천 과정 두고 ‘옥신각신’

이날 토론회에서는 김근태 무소속 후보가 정진석 후보의 통합당 공천에 문제를 제기하며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정 후보는 “선거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된 사람을 경선에 붙인 예는 없다. 당의 공천 과정은 공정했다”며 “보수가 분열해 국민들에게 죄를 짓고 있다. 최후의 용단을 내려 국민에 감동을 주고, 보수가 하나되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호소 드린다”며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이에 김 후보는 “정 후보가 조사 중인 사건에 대해 선거법을 운운하며 공천에서 배제했다는 건 허위주장이다. (저를)경선에 붙이지 않은 걸 호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또 “이인제 전 논산‧계룡‧금산 예비후보가 기자회견에서 공관위 음모를 폭로할 때 저를 예를 들었다. 저를 논산‧계룡‧금산 공천 검토를 충남도당에 지시했다고 했다. 제가 선거법에 저촉했다면, 아예 보내지 말아야 하지 않은가”라고 되물었다.

“조사 중인 사건에 대해, 또 기소되지 않은 사건에 대해 선거법 때문에 공천에서 원천 배재했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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