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갑 토론회, 후보별 신산업 육성 제안
“대기업 유치해야” VS “규제부터 풀자”

세종갑 국회의원 후보 토론 모습. (왼쪽부터) 이혁재 정의당 후보, 김중로 미래통합당 후보,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상 토론회 자리 배치 순.
세종갑 국회의원 후보 토론 모습. 왼쪽부터 이혁재 정의당 후보, 김중로 미래통합당 후보,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상 토론회 자리 배치 순)

세종갑 국회의원 후보들이 두번째 열린 토론회에서 '경제 현안 해결'에 초점을 맞췄다. 대기업 유치를 위한 거시적 제안부터 불필요한 규제부터 풀자는 의견이 엇갈렸다. 

이번 토론회는 8일 오후 5시 30분 대전MBC를 통해 방송됐다.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중로 미래통합당 후보, 이혁재 정의당 후보가 참석했다.

민주당 홍 후보는 신기술 테스트베드 도시로 만들어 대기업을 불러모으겠다는 ‘우븐 시티’ 개념을 제안했다.

정의당 이 후보는 제2의 샤오미 탄생을 목표로 한 창의공방거리 조성 공약을 들고 나왔고, 통합당 김 후보는 각종 부동산 규제 철폐에 방점을 찍었다.

우븐 시티 VS 창의공방거리

이혁재 후보(왼쪽)와 홍성국 후보(오른쪽)가 창의공방거리, 우븐 시티 조성 공약을 경제 해법으로 제안했다. 사진은 방송 화면.
이혁재 후보(왼쪽)와 홍성국 후보(오른쪽)가 창의공방거리, 우븐 시티 조성 공약을 경제 해법으로 제안했다. 사진은 방송 화면.

당 내 경제대변인직을 맡은 홍 후보는 총선 5대 공약 중 가장 먼저 '경제' 분야를 내세웠다. 그는 ‘우븐 시티(woven city)’ 개념을 들어 기업들이 신기술을 실험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test bed) 도시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강조했다. 

이날 그는 상가 공실률 해법을 묻는 질문에 “세종시는 하드웨어가 잘 갖춰지고 있는 도시다. 1호 공약으로 우븐시티 조성을 제안했다”며 “이곳에 첨단 기술을 테스트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면 대기업과 각종 소프트웨어 기술 산업이 몰려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후보는 “국내 대기업이 좋은 기술이 있어도 테스트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크게 돈이 드는 방식도 아니다. 상가 공실도 해결하면서 인구도 늘릴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혁재 정의당 후보는 ‘창의공방거리’ 조성을 공약했다. 샤오미가 탄생한 중국 심천 대공방을 롤모델로 삼았다.

이 후보는 “공공기관을 유치한다고 해도 일자리가 늘어나진 않는다”며 “청년들이 세종에 정주하면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세종시만의 산업 전략이 있어야 한다. 인구 30만 도시가 1000만 도시로 성장한 원동력은 젊은 중국인 청년들이 지역에 머물며 연구, 개발에서 실질적 성과를 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 측에서는 공방거리 조성 재원 마련 계획을 문제 삼았다. 정부 사업이 국비 매칭 방식으로 이뤄지면, 시 재정으로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중기부에서 청년창업펀드 8000억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미 준비 중인 기금을 1조까지 늘리고, 세종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중국 심천 대공방에서 샤오미가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압도적 지원에 있다”고 밝혔다.

대기업 유치 VS 규제 해소

부동산 규제 해제를 경제 최우선 과제로 꼽은 통합당 김중로 후보. 사진은 방송 화면.
부동산 규제 해제를 경제 최우선 과제로 꼽은 통합당 김중로 후보. 사진은 방송 화면.

상가 공실 해소 방안으로는 대기업을 유치해야 한다는 홍성국 후보와 규제부터 풀어야 한다는 이혁재 후보, 김중로 후보가 공방을 벌였다. 

이 후보는 상가 공실 문제 해결을 위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의 규제 혁신 필요성을 강조했다. 비알티(BRT) 변 상가에 과도한 규제가 적용되면서 공실을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후보는 “비알티변 상가 3층 이상에는 당구장과 어린이 놀이장도 못 들어간다”며 “불필요한 규제부터 없애야 한다. 대기업 유치가 어느 세월에 이뤄지느냐. 할 수 있는 일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홍 후보는 “대기업이 먼저 와야 중소기업도 따라오고, 인구도 늘어난다”며 “그래야 상가 공실 문제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김중로 후보는 최우선 과제로 부동산 규제 해제를 꼽았다. 돈이 도는 도시가 돼야 경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김 후보는 “대기업이 해외로 모두 나가려는 마당에 유치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부동산 3종 규제부터 풀고, 특단의 금융 조치를 취해야 한다. 삼성 대기업이 세종에 올리 만무하다. 산업 유치보다는 금강 개발을 계속 이야기 하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라고 말했다.

다만, 규제 해제에 따른 집값 변동 여파에 대해서는 이혁재 후보와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이 후보는 “투기과열지구가 해제되면 집값이 안정될 것이라는 말은 궤변”이라며 “세종시 주택의 40%가 외지인 소유고, 이는 투기 세력으로 봐도 무방하다. 규제가 해제되면 집값 상승이 우려되고 이는 청년층과 세입자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세종시가 수도권과 같은 규제를 받고 있는 것이 그럼 말이 되느냐”며 “먹거리, 즐길거리, 놀거리 없는 세종시에 부동산 규제부터 푸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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