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범계 후보 특보단장 맡은 양동철 ‘세종하늘’ 대표
“휴먼스토리, 진보·실용적 가치관, 국가비전 모두 갖춘 후보”

“흙수저 중에 흙수저였던 시절을 딛고 일어선 휴먼스토리, 이념적으로 진보, 지역적으로 충청을 기반에 두고 국가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원대한 꿈이 있는 후보입니다.”

지난 달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대전 서구을 국회의원 후보 캠프에 참여한 양동철 특보단장이 캠프 합류 이유에 대해 밝힌 내용이다.

이른바 ‘충남대 386’, 1987년 충남대 문과대 학생회장으로 그해 '6월 항쟁'을 이끌었던 양 단장은 박 후보에 대해 “진보를 근간에 둔 포용적 실용주의자”라고 평가했다. 특히 그의 성장스토리와 인간적 면모에 반해 도와달라는 제의를 선뜻 수락했다고 한다. 삶의 궤적이 비슷했기에 그를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박범계 후보가 장애를 가진 부모님에게서 태어났고,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불우한 소년시절을 보냈다는 이야기를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요. 충북 영동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시절 서울 봉천동 달동네로 이사를 했고, 아버지가 중2때 집을 나간 뒤 생사도 확인하지 못하는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성장기를 보냈다고 합니다. 경제적 능력이 없었던 아버지가 언젠가는 열차에서 행상을 해서 3000원인가를 벌었고, 그 중 1000원을 용돈으로 줬던 기억이 유일한 기억이라고 해요.”

양 단장은 그저 전해 들었을 뿐인 박범계의 옛 이야기를, 마치 자신이 직접 본 것처럼 생생하게 이야기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 역시, 6살 어린 시절에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4남매를 키우는 어머니를 돕기 위해 신문배달을 하는 등 어려운 학창시절을 보냈기 때문이다.

“판사출신에 재선 의원까지 할 정도로 명망가가 됐으면 담담하게 자신의 옛 이야기를 할만도 한데, 박범계는 아직도 그런 이야기를 잘 하지 않아요. 세종시에서 사업을 해서 조금 성공했다고 하는 저 역시 마찬가지에요. 굳이 숨기려는 것이 아니라, 아프기 때문이에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가 더 호소력 있게 들리고, 귀담아 듣게 되는 이유입니다.”

물론 양 단장은 박범계를 돕기로 한 이유에 대해 “단지 인간적 끌림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그가 꾸고 있는 꿈에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충청 실리콘밸리 구상’이다.

양 단장은 “지역발전을 위해 대전 센트럴파크 공원에 아트브릿지를 건설하겠다거나 혁신도시 추가지정 시, 지역에 보탬이 되는 대형 기관을 유치하겠다는 등의 세부공약이 있다”며 “그러나 공약으로 제시하지 않은 ‘충청 실리콘밸리 구상’이 박범계의 꿈을 가장 설명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양동철 더불어민주당 대전 서구을 박범계 국회의원 후보 특보단장. 6일 오전 디트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박범계 후보는 지난 의정보고와 출마선언 등을 통해 대전과 세종, 충북 오송·오창과 천안까지 연결하는 ‘충청 실리콘밸리 구상’을 제시한 바 있다. ‘박범계의 충청 독트린’이라 부를 수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약 50조 원을 투자해 5만개 스타트업을 키우겠다는 야심찬 포부이기도 하다.

양동철 단장은 “사실 총선 후보가 총선공약으로 제시하기에는 너무 큰 약속일 수 있다”며 “내부 논의 끝에 공약화 하지 않기로 했지만, 박범계 후보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생각임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충청 실리콘밸리 구상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구상했던 행정수도 세종시 건설과 국가 균형발전을 완성한다는 측면에서 정치적 의미가 크다”며 “정치적 아버지이자 스승인 ‘노무현의 꿈’을 박범계가 완수하려 하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부연했다.

양 단장은 또 이 구상이 ‘박범계 충청대망론’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음도 시사했다.

그는 “지금 총선에 임하는 단계에서 대선 출마와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다만 안희정 지사 낙마 이후에 지역의 큰 정치인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양 단장은 “자수성가형 인물, 진보에 기반한 실용주의자, 충청 중심의 국가비전을 두루 갖춘 후보가 3선에 성공한다면, 내가 먼저 나서서라도 도전해 보라고 권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동철 특보단장은 대전 출신으로 보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충남대 국어국문학과 재학 시절 문과대 학생회장으로 1987년 6월 항쟁을 주도했으며, 이후 사회운동 중 대통령 공정선거 감시단 활동 등을 벌여 집시법 위반 등으로 구속된 바 있다.

2002년부터는 충남대 민주동문회 사무국장을 거쳐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집행위원, 참여연대 회원사업위원장, 전 세종시부동산연합회장에 이어 현재는 충남대학교 세종시동문회 부회장과 세종시 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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