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역 ITX 대 KTX 격돌, 행정수도 해법 동상이몽
세종역 ITX 대 KTX 격돌, 행정수도 해법 동상이몽
  • 한지혜 기자
  • 승인 2020.04.04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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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을 토론회 철도망 구축 방법 ‘공방’
후보별 행정수도 완성 해법 우선순위 제각각

세종을 국회의원 후보들이 지난 3일 열린 토론회에서 세종시 철도망 구축 방안과 행정수도 완성 해법 우선순위에서 다른 입장차를 보였다.
세종을 국회의원 후보들이 지난 3일 열린 토론회에서 세종시 철도망 구축 방안과 행정수도 완성 해법 우선순위에서 다른 입장차를 보였다. 왼쪽부터 민주당 강준현, 통합당 김병준, 민생당 정원희 후보.(이상 토론회장 배치 순서)

세종을 선거구 국회의원 후보들이 철도망 구축 방식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개헌 필요성에는 모두 공감하면서도 우선 순위에서 시각차를 보였다. 

세종역 건립 방향에는 통합당 김병준 후보와 민생당 정원희 후보가 이견을 보였고, 행정수도 개헌 시급성에선 민주당 강준현 후보와 통합당 김병준 후보의 의견이 엇갈렸다.

토론회는 지난 3일 오후 2시 한국영상대학교에서 열렸다. 세종시기자단과 티브로드 세종방송이 주관해 마련됐다.

ITX역 대 KTX역, 현실과 이상 괴리?

세종시 철도망 구축 방식에 이견을 보인 (왼쪽부터) 통합당 김병준, 민생당 정원희 후보.
세종시 철도망 구축 방식에 이견을 보인 (왼쪽부터) 통합당 김병준, 민생당 정원희 후보.

통합당 김병준 후보는 일찌감치 서울~세종 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EMU(Electronic Multiple Units) 전동차 도입을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무궁화호나 새마을호 대신 신개념 전동차를 도입해 현재 서울역에서 조치원역까지 80분, 영등포역에서는 71분 걸리는 소요 시간을 각각 60분대, 50분대까지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김 후보는 “EMU 차량교체, 선로개선 등을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하겠다”며 “이동 시간을 줄이면 KTX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본다. 오송과 또다른 갈등을 빚고 있는 KTX역을 고집하는 것보단 현재 서울과 조치원 노선 이동성을 높이는 방안을 우선 추진하자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와 연계해 현재 시가 타당성 검토 중인 ITX 세종청사역과 세종, 대전 지하철 연계 사업 방향도 제안했다. 1생활권 주민 편의를 위해 청사역인 종촌에서 고운, 아름동을 통해 조치원 산단을 거쳐 조치원으로 연결되는 노선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민생당 정원희 후보는 KTX세종역 설치 당위성과 시급성을 강조했다. ITX역 추진을 철회하고, 조치원역에 KTX 기차가 설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 후보는 “조치원역은 세종의 관문이고 세종을 대표하는 역이 돼야 한다”며 “오송역과 경부선을 이용하는 승객은 엄연히 다르다. KTX 열차가 조치원역을 하루 15~20편 지나가면 100만 인구 여건도 만들 수 있다. 장기 논의가 필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행정수도 완성 해법, 개헌이 최우선?

행정수도 완성 해법 우선순위에 이견을 보인 (왼쪽부터) 민주당 강준현, 통합당 김병준 후보.
행정수도 완성 해법 우선순위에 이견을 보인 (왼쪽부터) 민주당 강준현, 통합당 김병준 후보.

행정수도 완성 시급성에는 세 후보 모두 적극 공감했다. 또 이번 21대 국회에서 개헌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도 함께 동의했다.

다만, 개헌에 우선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입장과 장기전이 될 개헌보다는 실질적 행정수도 완성에 우선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 차이를 보였다.

민주강 강준현 후보는 “행정수도 세종 명문화 시도가 있었으나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께서 세종시를 계획하셨을 당시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꼭 이뤄야 할 과제다. 21세기 대한민국의 핵심 가치가 지방분권인 만큼 21대 국회에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 후보는 “실질적 행정수도 문제는 이와 또 달리 봐야 한다”며 “대통령 제2 집무실과 세종의사당, 정부 산하 위원회 등이 내려와 세종시가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잘 갖춰지도록 만드는 것도 목표”라고 말했다.

통합당 김병준 후보는 개헌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다른 방법에 눈을 돌렸다.

김 후보는 “(민주당이)개헌을 핑계로 행정수도 완성을 뒤로 미루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개헌을 하면 가장 좋지만 이외에도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 특별자치시에 걸맞는 규제 완화, 온갖 실험이 일어나고 미래를 선도하는 도시 만들기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생당 정원희 후보는 현 정부 여당인 민주당이 추진한 개헌 추진 성과의 미흡함을 지적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 “청와대와 국회, 광화문 상경 시위까지 참여했지만 아무것도 이뤄진 것이 없다”며 “이번 국회에서 법률안을 제시했으나 상임위조차 올라가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개헌은 약속의 문제다. 행정수도는 세종특별자치시로 한다는 명문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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