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아산항만 개발, 4조 규모 재원은?”
박경귀 “삼성 투자 일자리 8만개 불가능”

4일 충남 아산을 후보초청 토론회 방송장면. [대전MBC 화면] 

21대 총선 충남 아산시을 선거구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경귀 미래통합당 후보가 상대의 경제공약 실현 가능성에 대한 공방전을 펼쳤다.

4일 오전 10시 대전MBC를 통해 방송된 토론회에서 강훈식 후보의 ‘일자리 8만개’ 공약과 박경귀 후보의 ‘아산항 개발’이 서로의 표적이 됐다.

박경귀 후보는 “삼성이 아산에 13조 투자유치를 발표한 것은 환영하지만 강 후보의 일자리 8만개 창출 공약은 사실이 아니다. 삼성의 직접 고용 인력은 600여 명에 불과하다. 공약의 근거가 무엇이냐”며 “아산지역만 8만개가 생길 것처럼 말하더니, 전국의 일자리와 혼동시키고 있다. 허위사실 공표가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따졌다.

그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강 후보가 삼성의 투자에 기여한 것처럼 전략적으로 이용하고 있지만, 삼성의 투자는 정부의 요청과 상관없이 필요에 의해 이뤄졌을 뿐”이라며 “총선을 위한 고도의 전략이 아니었나 생각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강 후보는 “대통령과 삼성이 총선을 위해 (투자 계획을) 기획했다고 하니 제가 대단한 사람이 된 것 같다”고 받아 넘긴 뒤 “일자리 8만개의 수치는 임의로 추정한 게 아니고 투자발표를 할 당시 삼성에서 발표한 보도자료를 근거로 했다”고 답했다.

또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이재용 부회장은 저에게 ‘이 자리를 만들어 줘 고맙다’고 했다. 모든 것을 제가 한 것은 아니지만 기업의 어려움에 귀기울여 좋은 결과를 만드는데 노력한 건 사실”이라며 “지역 소상공인들은 투자 소식을 반기고 있다. 이를 정치적으로 폄훼할 사안이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후 강훈식 후보는, 박 후보의 ‘아산항 개발’ 공약을 겨냥해 반격에 나섰다. 

강 후보는 “박 후보의 저서에 ‘실현 가능한 공약이 좋은 공약’이라는 내용이 있다. 하지만 아산항 개발을 위해서는 폭 500m 연장 10㎞의 수로 준설이 필요하다”며 “7조3000억 원이 소요되는데 재원을 어떻게 마련하려 하느냐”고 물었다.

강 후보는 또 “최초엔 민자 사업으로 추진하려다 국가항만 계획에 넣겠다는 계획인데,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 개발할 필요가 있을까 의문이 든다”며 “정책전문가로서 현실성 없는 공약을 추진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차분하고 국민들과 공감대를 가질 수 있는 공약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맞서 박 후보는 “아산항 개발을 민자로 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 제 공약을 자세히 읽어보지도 않고 매도하려 한다”며 “현재 개발을 추진한다면 수로 10㎞준설이 필요하지만 평택항과 당진항이 2040년까지 단계적으로 개발이 추진되면 3㎞에 불과하게 된다. 그 상황을 미리 장기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계속해서 그는 “그때가 되면 평택항은 더 이상 개발할 수가 없기 때문에 아산항 개발이 불가피하다. 아산의 리더라면 50년, 100년 뒤를 준비해야 한다. 지금 국가항만계획에 반영되지 못하면 향후 30년간 꺼내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올해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고 반영시켜야 한다”고 힘 줘 말했다.

이밖에 두 사람은 민식이법 처벌 완화, 다자녀 혜택 기준(2명 또는 3명), 코로나19 생활안전자금 지원방식 등에 이견을 보이며 설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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