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갑 후보초청 방송 토론회, 신경전 ‘팽팽’

지난 3일 방송된 충남 아산갑 복기왕(왼쪽) 후보와 이명수 후보의 토론회 모습. [대전MBC 방송화면]

충남 아산갑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후보와 이명수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후보가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토론회에서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16년만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두 사람은, 토론회 내내 날선 공방전을 이어갔다.

도전자 입장인 복기왕 후보는 이명수 후보의 ‘존재감’을 집중 겨냥했다. 

복 후보는 “이 후보는 국민소환제에 찬성한다고 했지만 먼저 나서는 모습을 못 봤다. 세무서의 원도심 이전도 도와준 게 없다. 여론에 밀려 의견을 내놓았다가 문제가 생기면 슬그머니 뒤로 빠지고 있다”며 “공약들도 온양행궁, 수도권전철 도고 연장 등 12년 동안 같은 사업이 반복되고 있다. 그만큼 실현을 위한 노력이 부족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박근혜 정권 탄핵 시 이 후보는 기권을 하며 소극적인 반대 입장을 보였다. 기권은 300명의 국회의원 중 두 명뿐이었다. 이처럼 앞에 나서서 개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행보들이 3선임에도 중앙정치에서의 존재감을 약하게 만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특히 “이 후보는 자민련, 열린우리당, 국민중심당, 자유선진당, 새누리당 등 당적을 이전하면서 정치적 뿌리가 약하다. 이 때문에 중앙정치에서 역할을 못하는 것”이라며 “제가 국회의원이 된다면 출퇴근이 불편하다고 원도심 이전을 거부하는 세무서 직원을 혼내고 이전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명수 후보는 민선5기~6기 8년간 아산시장을 지낸 복기왕 후보의 행정력을 질타했다.

이 후보는 “복 후보가 시장으로서 내세운 성과는 사실 국비가 바탕이 된다. 최종 실행이 시 행정에서 이뤄지다 보니 시장 업적처럼 보이는 것뿐”이라며 “하지만 제가 국비를 확보해도 관련 절차를 이행하지 않아 전용하거나 반납한 경우가 많았다. 그만큼 소극적이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수도권전철 풍기역도 시장 시절 BC(비용 대비 편익성) 분석을 하지 않았다가 최근에 실시해 BC 1일 넘고 187억 규모의 사업비가 산출됐다. 이래서 제 공약이 계속 추진돼야 할 수밖에 없다”며 “온양행궁 역시 도비 2억 원이 용역비로 나왔지만 반납했다. 당시 복 후보는 '너무 큰 사업이라 할 수 없다'고 했지만 백제역사단지는 만들어지지 않았냐”고 역공을 펼쳤다. 

이어 “아산시장 8년 동안 단 한번도 저에게 국비확보를 요청한 적이 없었다. 협조가 되지 않았던 부분에 아쉬움이 크다”면서 “시장 비서실 피복비 구입비, 2007년 석사논문 표절 논란도 나오고 있다. 정치적 개혁을 주장하면서 정작 청와대에 있을 땐 무슨 노력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반격했다.

한편, 두 사람은 아산 갑과 을이 분구되기 전인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경합해 복 후보가 당선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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