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28일까지

대전복합터미널(주) DTC아트센터는 '2020 봄 기획전-1/25초의 사이' 전을 오는 6월 28일까지 d1(2층 연결통로), d2(하차장 1층)에서 개최한다.

이번 봄 기획전은 동양화, 사진, 설치, 조각, 도자, 영상을 하는 5명의 작가와 함께 '신체 지각 너머의 세계'를 탐험하는 전시다. 김정범, 문기전, 이예승, 이지연, 왕지원 등의 작가들이  펼쳐내는 시각이미지들을 만날 수 있다.

다음은 조관용 DTC 아트센터 미술감독의 전시 소개

왕지원-Mechanical Avalokitesvara  ver. SUN small(대전복합터미널)
왕지원-Mechanical Avalokitesvara ver. SUN small(대전복합터미널)

왕지원의 키네틱 조각은 두뇌의 신경절세포를 끊임없이 자극시키며 ‘1/25초의 사이’의 경계를 배회하게 한다. 늙고 병들어 가는 몸이 아니라 생각을 할 수 있는 뇌만이 ‘나’의 실체가 아닐까. 나는 부처와 같이 영원 속에서 존재할 수 없을까. 그 순간 우리의 시선은 왕지원의 키네틱 조각과 조우하게 된다. 

김정범-Blue Head(대전복합터미널)
김정범-Blue Head(대전복합터미널)

김정범의 도조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백토 또는 화장토로 분장된 평면과 입체의 하얀 세라믹 위에서 눈이 시도록 빛나는 ‘푸른 코발트의 색채’와 누구에게도 구애 받지 않는 ‘자유분방한 양식’을 통해 ‘1/25초의 사이’를 넘나들고 있다. 그의 ‘푸른 코발트의 색채’는 청화백자에서 계승된 신체 지각 너머의 순수한 심상의 세계를 지향하며, 그 순수한 심상의 세계는 우리의 일상의 삶과 유리되어 있지 않다.

이지연-수목한계선을넘어(대전복합터미널)
이지연-수목한계선을넘어(대전복합터미널)

이지연의 사진과 설치미술은 ‘1/25초의 사이’를 넘나들며, 우리가 구축한 일상세계를 재구성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의 사진은 수목한계선이라는 제목에서 보듯이 좌우로, 앞뒤로, 위 아래로 조금의 빈공간도 없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원통형의 엘리베이터들을 통해 고도성장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 사회의 시대상을 함축하여 그려내고 있다. 또 설치미술은 실제 지폐를 소재로 전시공간을 연출하고 있다.  돈의 가치는 지폐가 아니라 지폐를 매개로 하여 서로가 그 약속을 지킬 때 정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문기전-인체산수(대전복합터미널)
문기전-인체산수(대전복합터미널)

문기전의 ‘인체산수’는 기존의 수묵화에서 표현하는 3원법이 아니라 양자물리학에서 양자들은 관찰자의 시각에 의해 움직인다는 상대론적인 관점으로 ‘나’와 ‘사회’와 자연 만물과의 관계를 재구성해 그려내고 있다. 나의 인체를 구성하는 요소들은 양자들의 세계를 통해 보면 산이 되고, 개울이 되며, 자연을 이루는 그 모든 것들이 된다. 

이예승-1024번의 조우 그리고 그 이후 beta01(대전복합터미널)
이예승-1024번의 조우 그리고 그 이후 beta01(대전복합터미널)

이예승의 시각 이미지는 고대 동양 신화에서 이어지는 숨결을 첨단기술과 조우해  구현하는 이미지이지만 그것은 우리 머리의 계산을 통해 만나는 시각 이미지가 아니라 공기를, 그 모든 것들을 자신 안에 가두어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들숨과 날숨의 순환을 통해 체험함으로써 알게 되는 시각이미지의 세계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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