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장, 창성학원 상대 유감표명하며 가처분 소송 제기

김태봉 대덕대 총장이 창성학원 이사회로부터 직위해제 됨에 따라 법정소송을 제기했다.
김태봉 대덕대 총장이 창성학원 이사회로부터 직위해제 됨에 따라 법정소송을 제기했다.

내부 구성원간 법적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 대덕대학교가 또 다시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대덕대를 운영 중인 학교법인 창성학원이 이사회를 열고 김태봉 총장을 직위해제했기 때문인데 김 총장은 강하게 반발하면서 소송을 제기했다.

3일 김 총장 등에 따르면 창성학원 이사회는 지난 1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김 총장을 직위해제키로 결정했다. 또 처장급 등 보직자 22명도 보직해임됐다. 이처럼 창성학원 이사회가 김 총장을 직위해제한 것은 대학의 입학률이 떨어지는 등 위기 상황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장은 A4용지 2장 분량의 입장문을 통해 창성학원의 조처에 대한 부당함과 억울함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는 "저는 지난 1일 개최된 창성학원 이사회의 직위해제 결정에 따라 취임 1년여만에 대덕대 총장 직무를 내려놓게 됐다"면서 "인사 전횡으로밖에 볼 수 없는 창성학원 이사회의 이번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사회는 정관을 개정해 총장의 임기를 3년에서 2년으로 축소했을 뿐 아니라 직원 신규 채용, 승진 임용 등 인사권자를 총장에서 이사장으로 변경했다"며 "부총장을 1명에서 3명으로 늘리고 직원을 부총장으로 임명할 수 있게 했다"고 지적했다.

김 총장은 "취임 전부터 존재해 왔던 문제들을 해결하는 과정은 무시한 채 총장 개인의 무능으로 폄하했고 어떤 소명 기회도 주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이사장은 제가 제청했던 보직자 개편 및 교원승진 등의 안을 특별한 이유없이 보류했고 정상적인 직무수행을 못하도록 압박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특히 직위해제의 직접적인 이유가 된 것으로 알려진 신입생 충원률에 대해 "대덕대가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직격탄을 피하지 못한 것은 뼈아픈 사실이나 이는 다른 대학들도 겪고 있는 생존의 문제"라며 "대덕대는 지난 1년간 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동원해 대처해 왔다"고 반박했다.

또 "이사회는 학과 구조조정 실패도 제 문제라 지적하지만 저는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절차를 거쳐 구조조정안을 마련했으나 당시 이사회에서 부결됐다"면서 "이사회는 4월초 교육부에 보고해야 하는 학과 구조조정 안건 대신 총장직위해제(안) 등을 상정해 의결하고서는 학과구조조정 실패를 총장의 직위해제 사유로 내걸었다"고 꼬집었다.

김 총장은 "연봉제와 호봉제 교원간 해묵은 갈등을 현 총장이 촉발하고 심화시킨 것처럼 책임지우는 것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재하고 노력해 온 본인으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치"라며 "2019년 4월부터 전 법인이사를 정관에도 없는 석좌교수로 임명해 매월 고정급여 125만원을 지급해 대학에 손해를 입혔다는 이사회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 총장은 "창성학원은 2012년부터 내홍으로 기나긴 풍파를 겪어 왔다"며 "2016년 교육부의 임시이사 파견으로 가까스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으나 지난해 12월 정식이사 체제로 전환된 지 4개월 만에 이번 이사회의 인사권 전횡이 벌어져 정상화를 염원하던 구성원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대덕대를 다시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총장은 변호인을 통해 곧바로 대전지법에 총장직위해제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는 등 발빠르게 법적대응에 나서 향후 치열한 법정공방이 예상된다.

한편, 창성학원은 김 총장을 직위해제한 뒤 계약직 직원을 총장직무대행 겸 대외부총장으로 임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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