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학가, 잇따라 비대면 수업기간 추가 연장 결정
학생 단체, 온라인강의 부실 지적 "대학 등록금 돌려달라"

대전지역 대학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온라인강의 기간을 잇따라 연장하고 있지만 학생들은 온라인강의 부실을 지적하며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지역 대학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온라인강의 기간을 잇따라 연장하고 있지만 학생들은 온라인강의 부실을 지적하며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초중고는 4월 9일부터 순차적으로 개학하기로 한 가운데 대전지역 대학가가 현재 진행 중인 원격수업을 추가 연장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 단체는 온라인강의의 부실을 지적하며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대학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31일 대전대학교는 코로나19의 계속되는 장기화에 따라 2020학년도 1학기 비대면 수업 일정을 별도 기간 없이 추가 연기한다고 밝혔다. 대전대는 최근 임시 교무위원회를 열고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비대면 수업 연장을 확정했다.

이에 정상 대면 수업과 생활관 입사기간은 정부 지침에 따라 별도 공지를 통해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2차례 비대면 수업 일정을 연기한 데 이어 이번에는 기간을 정하지 않고 무기한으로 연장한다.

배재대도 지난 30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로 온라인 강의 재연장을 확정했다. 개강 2주 연장 및 온라인 강의 2주 시행을 추진해왔던 배재대의 1학기 등교일은 내달 13일으로 재연장됐다.

한밭대도 코로나19 감염증 관련 국내외 상황이 진정되고 있지 않다는 자체 판단에 따라 기존 3주차까지의 비대면 강의 운영기간을 4주차까지 재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4월 11일까지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한 뒤 13일부터 등교키로 했지만 이 마저도 당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한남대와 우송대, 목원대 등 다른 사립대들도 온라인 비대면 수업기간을 연장해 4월 13일부터 대면수업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며 충남대도 최대한 빨리 온라인수업 기간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각 대학들은 '유튜브(YouTube) 활용의 강의콘텐츠 제작'를 비롯한 음성이 포함된 ‘PPT 강의자료’ 및  Zoom과 Webex 등의 ‘화상강의’ 방식으로 비대면 수업을 운영 중에 있다. 

대전대 관계자는 “학생과 교직원 모두의 건강을 우선으로 비대면 수업기간을 연장하게 됐다”며 “대학의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해 이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학들이 온라인강의를 연장하고 있지만 정작 학생들은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는 모양새다. 

'반값등록금운동본부'와 '코로나대학생119'는 30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피해 사례를 발표하면서 온라인강의 부실 등 문제점을 지적했다.

특히 안진걸 반값등록금국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은 "대학도 코로나19로 인한 고통 분담에 나서야 한다"면서 "수업을 제대로 못했으니 등록금을 돌려주겠다는 것은 상식적인 것"이라고 등록금 반환을 요구했다.

등록금 반환 요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가 지난달 27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압도적이었으며, 등록금 인하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인하대 학생은 등록금 감액 규정이 없어 평등권과 재산권이 침해당했다며 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헌법소원을 내는 등 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는 점차 거세지는 분위기다.

일부 정치권도 학생들의 입장을 들어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대학들은 등록금 반환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일부 학생들이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실제 반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많지 않다"면서 "등록금 동결이 이어지고 있고 각 대학들마다 재정난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등록금을 반환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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