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미국서 입국 10대 여성, 스페인에서 온 30대 남성 확진
대전시, 대전역에 도보형 이동선별검사소 설치 등 관리 강화

▲해외입국자 임시 격리 시설인 대전 중구 침산동 청소년수련마을 [사진=대전시]

대전에서 해외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고있다. 시는 해외 입국자로 인한 지역사회 전염 가능성을 최소화 하기 위해 31일부터 대전역에 도보형 이동선별검사소를 설치하는 등 관리를 강화하고 나섰다.

이날 해외에서 대전으로 들어온 2명(지역 35·36번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지역내 해외발 감염자는 모두 6명으로 늘었다. 29일 미국에서 입국한 10대 여성과, 스페인에서 입국한 30대 남성이다. 

이들은 입국 후 각각 인천국제공항에서 방역 버스와 입국자 전용 기차를 타고 대전역에 도착했다. 역부터는 해외입국자 특별관리 근무자와 함께 임시 격리시설인 중구 침산동 청소년수련마을로 이동해 검체를 채취한 뒤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에 특별한 대전 내 동선이나 접촉자는 없다. 

시는 늘어나는 해외발 감염자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8일부터 대전에 주소를 둔 모든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무료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최근 국내 하루 신규 확진자의 37%가 해외 유입으로 확인되는 등 해외 입국자의 확진 사례가 급증하자 정부는 4월 1일 0시부터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모든 입국자를 2주간 자가격리 조치하기로 했다.

일정한 주거지가 없는 입국자에게는 지자체 격리 시설을 제공하며, 1일 10만 원 가량의 비용을 청구한다. 정부는 격리를 위반할 경우 무관용 원칙에 따라 고발할 방침이다. 

대전시는 동구 만인산 푸른학습원(16일)과 중구 침산동 청소년수련원(50실)에 격리 시설을 마련했다. 입국자 본인이 원할 경우 이 시설에 수용해 관리한다.

이날 오전 기준 만인산 푸른학습원에는 9명, 침산동 청소년수련마을에는 18명이 수용 돼 있다. 시는 이날부터 대전역 동광장에 도보형 이동선별검사소를 설치·운영하는 등 해외 입국자에 대한 관리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해외발 지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24일 첫 발생했다. 서구 만년동에 거주하는 60대 여성(지역 26번 확진자)은 20대 딸과 함께 남미와 미국 여행을 한 뒤 지난 22일 입국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외에도 동구에 거주하는 20대 남성(28번 확진자)이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체류하다 입국해 확진됐고, 유성구에 거주하는 20대 여성(지역 31번째 확진자)도 유럽에서 입국 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한편 대전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36명으로 늘었다. 전날(30일) 기준 18명이 완치 판정을 받아 지역 내 코로나19 완치율은 50%를 기록했다. 시는 충남대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 중 회복기에 들어선 환자는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이송하고, 남은 충남대병원 국가지정병상은 대구·경북과 세종시 환자 치료 등을 위해 계속 제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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