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27번 확진자 아들 10대 남성..둔산동 입시전문학원 다녀
전교조 대전지부 "학원 휴원 조치 소홀히 한 교육청 책임 자유로울 수 없어"

대전에서 처음으로 10대 학생이 코로나19 확진되면서 지역 교육계는 물론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전에서는 처음으로 학생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교육당국은 하루가 다 지나도록 뚜렷한 대책 발표가 없으며, 교원단체는 교육청의 책임을 묻고 나선 가운데 학부모들의 불안만 커지고 있다.  

26일 대전시에 따르면 27번 확진자인 40대 여성의 10대 아들 A군(29번 확진자)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A군은 지난 12일 최초 증상이 발현돼 25일 유성구보건소에서 검체 채취 후 양성 판정이 나왔다. 현재는 충남대병원에서 입원 치료중이다.

시 이동동선 공개에 의하면 A군은 지난 14~15일과 20~22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유성구 죽동 자택과 서구 둔산동 입시전문학원을 오갔으며 이동시에는 106·107번 버스를 이용했다. 그 외 날짜는 접촉자가 없어 이동동선이 공개 되지 않았다.

A군이 다녔던 입시전문학원은 임시 폐쇄 조치 됐으며 방역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학원 동료 수강생들과 강사 등은 모두 자가격리와 진단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처럼 대전 지역 첫 학생 확진자가 발생하자 교육당국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며 최대한 말을 아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학원은 학원법에 따라, 감염병은 시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실상 교육청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하지만 최대한 시와 협조해 대책 마련에 힘쓸 것이다. 현재도 담당 부서는 대책 회의로 분주하다"며 "더이상 학생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교육청의 미온적인 입장과 달리 학부모들이나 교육계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맘 카페에서는 "A군이 다른 학원도 다녔다. 아니다. (A군의) 동생이 다닌 학원인데 동생은 음성이라더라" "그 학원에 우리 아이도 다녔는데 어떡하냐" "대전시의 발표가 느리다. 미덥지 못하다" 등 학부모들의 불안감 가득한 글들이 이어졌다.

또 전교조 대전지부는 이날 '비상 걸린 대전교육계, 교육청 책임은 없나?' 라는 성명서를 통해 대전교육청의 책임을 물었다. 대전교육청이 그동한 학원 휴원 및 방역 조치를 소홀히 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대전이 다른 시도교육청에 비해 휴원 권고가 약한 편이었고 학원시설 방역 지원 및 점검도 소극적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며 "교육감이 학원연합회측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까닭이라는 소문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워낙 유명세를 타고 있는 학원으로 시내 다수의 고등학교 학생들이 수강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 확진자 발생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대전교육청은 지금이라도 학원을 중심으로 휴원을 강력히 권고하고 필요한 경우 행정명령을 발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둔산지역 한 학교 관계자도 "대전에서 첫 학생 확진자가 나왔다는 점에서 교육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면서 "A군과 함께 학원을 다닌 학생들이 추가 확진되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걱정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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