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종대 전 예산담당관, 대전체육회 사무처장 임명
대전시 예산을 관리하던 고위 공무원이 민간 초대 대전시체육회 살림살이를 담당하는 요직에 임명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전종대(59) 전 대전시 예산담당관. 전 전 담당관은 민간에서 회장을 선출하면서 새롭게 출발한 대전체육회 사무처장으로 임명됐다. 직함이 예산담당관에서 사무처장으로 바뀔지는 당사자인 전 처장도 모를 정도로 긴박하게 임명 과정이 진행됐다.
정년을 1년 앞둔 전 처장이 대전시체육회 사무처장으로 임명된 것은 아무래도 체육회가 민간 회장 체제로 변화하긴 했지만 여전히 대전시의 예산으로 운영되다보니 대전시와 체육회간 중간 가교 역할의 필요성 때문으로 보인다.
대전시체육회는 연간 250억원 가량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데 전체 예산 중 80% 이상 대전시 예산이 사용된다. 따라서 대전시와 체육회간 긴밀한 소통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데 전 처장이 그 적임자로 선택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더구나 전 처장은 예산담당관을 맡기 전에는 체육지원과장을 맡아 체육 행정을 경험한 점도 장점으로 평가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해 전 처장은 1979년 7월 임용된 뒤 40년만에 공직을 떠나 대전시체육회에서 둥지를 틀고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전 처장은 최근 <디트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어깨가 무겁다"면서도 "이승찬 회장이 민선 체제의 새로운 모델과 지평을 열 수 있도록 제가 대전시와의 매개체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대전시에 근무할 때는 체육행정에 대한 조감도를 봤다면 사무처장으로 옮긴 지금은 세부적으로, 구체적으로 체육이 어떻게 운영되고 더 발전할지 고민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행정적인 부분이 뒷받침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챙기는 한편, 현장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처장은 "이 회장을 적극적으로 보좌해 예산 300억 시대를 여는 데 이바지하겠다"며 "대전체육회는 지금이 중요한 만큼 올바른 방향이 정립될 수 있도록 이 회장을 적극 돕겠다"고 힘줘 말했다.
전 처장은 이를 위해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 회장의 방침이 담긴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대전시체육회는 조직을 대폭 확대했으며, 행정파트도 기획예산부서와 인사총무부서를 세분화해 전문성을 강화했다.
전 처장은 "이 회장은 큰 기업을 운영하시는 분이라 그런지 추진력과 시야가 남다르고 공무원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판단력이 있다"며 "대전시와 협의할 부분은 협의하고 대전체육회가 부족한 부분을 채우겠다"고 설명했다.
1961년 생인 전 처장은 논산고와 우송대, 대전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979년 9급으로 임용돼 생활체육담당과 예산총괄계장, 체육지원과장, 예산담당관을 지낸 뒤 최근 명예퇴직했다.